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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주차장 산 '짬뽕지존' 대표, 2년 만에 시세차익 '대박'

    입력 : 2025.09.14 06:00


    [땅집고] ‘한 그릇의 짬뽕도 명품처럼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문을 열어 중식 애호가들의 입맛을 잡은 외식업 프랜차이즈 ‘짬뽕지존’의 대표가 서울 익선동 상권 주차장 부지 공동 투자로 2년 만에 수십억원 상당 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짬뽕지존 브랜드 운영사인 투맨홀딩스의 권윤경 대표는 공동투자자 한모씨와 함께 보유하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일대 지상 최고 3층, 연면적 359㎡(약 108평) 규모 건물을 올해 7월 125억원에 매각했다. 이들이 해당 부동산을 2023년 5월 53억7000만원에 매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2개월 만에 시세차익이 71억2800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

    [땅집고] 짬뽕지존 브랜드를 운영하는 권윤경 투맨홀딩스 대표가 올해 7월 125억원에 매각한 서울 종로구 낙원동 건물. /네이버 로드뷰

    빌딩중개업계에선 이번 매매 사례를 두고 ‘부동산 투자의 정석’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익선동 상권이면서 지하철 3호선과 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 초역세권 입지인데도 허름한 주차장으로 방치돼있던 곳에 건물을 신축해 부동산 가치를 올린 뒤 매각한 모범 케이스라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공동투자자 2명과 함께 2023년 5월 대지 135㎡ 규모 주차장을 53억7000만원에 사들였다. 최초 지분은 권 대표가 45%, 한모씨가 45%, 강모씨가 나머지 10%를 보유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강모씨가 갖고 있던 지분 10%를 권 대표와 한모씨가 반씩 나눠가지면서, 건물 지분은 이 두사람이 절반씩 보유하게 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차장은 수요가 꾸준했다. 서울 도심권이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역이었던 데다 익선동 상권 특성상 차를 대기에는 골목이 비좁아 이 주차장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

    하지만 입지에 비해 토지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당시 주차요금은 기본 30분에 3000원, 10분 추가할 때마다 1000원이었다. 이 곳에 승용차를 테트리스하듯 몰아넣으면 최대 15대 정도를 주차 가능했다. 하루종일 만차 상태로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1일에 216만원 정도 수익을 거둘 수 있던 셈이다. 하지만 최신식 주차 시스템이 없는 낡은 주차장이라 발렛 서비스 등을 위한 상주 직원이 필요했고 이에 따른 인건비가 발생하는 것이 단점이었다.

    [땅집고] 3층 건물 신축 전 낡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모습. /네이버 로드뷰

    권 대표와 공동 투자자는 토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주차장에 지상 3층짜리 꼬마빌딩을 신축했다. 익선동 상권 방문객들이 주로 독특한 식당·카페를 찾아온 20~30대 젊은층인 점을 겨냥해, 건물 전층을 인형뽑기 등 각종 오락 기계가 있는 ‘대빵오락실’에 임대했다. 최초 임대차 조건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6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든 오락실 통임대 건물을 올해 7월 125억원에 매각하면서, 이들은 낡은 주차장 부지를 산지 2년 2개월만에 단순 계산으로 71억2800만원 차익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등기부등본상 매수자는 주식회사홈수끼푸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서 샤브샤브 맛집으로 소문난 외식 브랜드 ‘홈수끼’를 보유한 기업이다.

    다만 짬뽕지존 관계자는 “건물 신축 비용과 취득세 등 기타 비용을 고려하면 투입 자금이 100억원 이상이라, 실제로 얻은 차익은 2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빌딩중개업계 전문가는 “기존에 주차장이던 낡은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고, 준공 전 통임대로 임대차를 맞춰 매각한 빌딩 투자의 정석 사례”라면서 “해당 건물이 익석동 상권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종로3가역 초역세권 대로변인 만큼 앞으로 오락실 외에도 다른 식음료 매장을 들이기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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