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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가 황금땅이라고?…허허벌판 1억짜리 밭 경매에 39명 우르르

    입력 : 2025.09.12 09:24

    용인시 남사읍 밭 288평 첫 입찰에서 감정가 2배 넘게 낙찰
    주변에 반도체단지 개발 호재…대지로 바뀌면 시세만 4억 넘어

    [땅집고]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 등장한 경기 용인시 일대 1억원대 농지가 첫 입찰에서 감정가의 2배 넘는 비싼 가격에 팔렸다. 더구나 주변이 허허벌판인 이 땅을 사기 위해 39명이나 입찰 경쟁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 AI 경·공매 퀀트 분석 플랫폼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이달 1일 수원지법 본원에서 열린 1회차 입찰에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952㎡(288평) 농지가 2억2598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이자 최초 입찰가가 1억567만원이었는데, 이 금액의 213%에 달하는 가격에 팔린 것. 응찰자만 39명에 달했다.
    [땅집고] 지난 9월1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의 2배 넘는 고가에 낙찰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농지. /땅집고옥션

    이 농지는 용인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이다. 주위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근에는 농장과 저층 단독주택만 드문드문 보일 정도로 개발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도 이 농지를 낙찰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이 농지의 경우 반도체 산업단지 개발이라는 이른바 ‘더블 임팩트’ 호재가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이 농지가 있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에 360조원을 들여 약 778만㎡(235만평)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인근 원삼면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입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초대형 반도체 산업단지 개발 계획이 2개나 맞물린 지역에서 나온 농지여서 낙찰받으면 향후 지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땅집고] 이달 1일 39명이 입찰한 참여한 용인시 남사읍 농지는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주변에 있다. /연합뉴스

    용인시는 지난해 1월 11일 이 농지가 있는 창리 일대 36만8160㎡를 이주자 택지 조성을 위한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은 이 농지에 자유롭게 건물을 신·증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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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같은 용인시 움직임 자체가 투자자들에게는 반도체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보상·이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강력한 시그널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창리 일대가 앞으로 산업단지와 가까운 주거지로 바뀌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경매로 나온 농지를 개발하면 직주근접(職住近接)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토지이음’ 홈페이지에서 해당 농지의 토지 이력과 특성 정보를 살펴보면, 올 1월 14일에 토지개발사업 시행 신고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농지 지목은 전(밭)으로 돼 있지만 앞으로 대지로 전환하는 경우 땅값이 평균 2~3배 이상 오른다”고 했다.

    다만 농지를 대지로 전환하는 경우 농지보전부담금을 내야 한다. 농지 전용면적에 ㎡당 개별공시지가를 곱한 뒤 30%를 가산한다. 김 소장은 “계산해보면 3000만원 조금 넘는 부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미래 토지 가치가 최소 4억원 이상 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많이 남는 장사”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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