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1 15:24 | 수정 : 2025.09.12 10:27
‘49층 아파트 변신’ 광장 38-1, 기부채납 시설로
어린이 직업체험관 짓는다…서울시가 직접 운영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38-1 아파트의 공공 기부채납 시설로 ‘어린이 직업·돌봄 체험관’이 들어선다. 시설명은 ‘서울 키즈랜드’다. 서울시장이 직접 관리하는 시립 시설이 될 전망이다.
어린이 직업체험관 짓는다…서울시가 직접 운영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38-1 아파트의 공공 기부채납 시설로 ‘어린이 직업·돌봄 체험관’이 들어선다. 시설명은 ‘서울 키즈랜드’다. 서울시장이 직접 관리하는 시립 시설이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영등포구청에 보낸 ‘신속통합기획 1차 자문회의 검토 의견 회신’을 통해 이번 신통기획 검토 과정에서 공공지원시설 설치를 전제로 기부채납 조건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공문을 통해 공공기여 수요ㆍ공급 통합관리에 따라 연면적 3000㎡ 내외 규모의 ‘서울 키즈랜드’를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운영 주체는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이고, 관리청은 서울특별시장이다.
시는 해당 시설은 운영 효율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대상지 북동측, 즉 기존 광장아파트 1동 자리로 배치할 것을 권고했다. 부설 주차장은 민간 주차장과 구분해 별도 구획하고, 전용 엘리베이터와 직접 이어지도록 설계해야 한다.
또한 시는 “건축비 기준은 ‘공공시설 기부채납 용적률 인센티브 운영기준’에 따라 적용할 것”이라며 “향후 공공기여 계획 변경 시 용도·면적·규모·위치 변경 사항은 반드시 시와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서울시가 올해 4월 도시정비나 재생 사업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공공산후조리원, 공공예식장, 노인문화시설, 파크골프장 등을 공공기여 시설로 지을 수 있도록 개정한 도시계획조례를 적용 받은 것이다.
광장38-1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부터 주민 공람 절차에 나선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여의도역, 한강변과 가까운 단지 특성을 살려 어린이 직업체험관을 넣자’는 제안이 왔다”며 “기부채납 시설에 대한 주민 공람을 먼저 시작한 뒤에 오는 10월 2차 서울시 자문, 11월 도계위 상정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현재 정비계획변경 입안을 준비 중이며, 이를 마치는 대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조합은 지난 6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정비계획변경 이후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1안이 96표를 얻어 가결됐다. 2안은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 선정’으로, 32표를 받았으며 무효·기권표는 5표가 나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 이 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시공사로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꼽힌다. 이들은 최근 열린 시공사 홍보 설명회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재건축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면서 규모는 작지만 속도가 빠른 광장38-1로 눈을 돌리는 시공사가 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광장은 1978년 지상 14층, 744가구 규모로 수도권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인근에 있다. 여의나루로를 기점으로 1~2동(광장38-1)과 3~11동(광장28)이 각각 분리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광장38-1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을 통해 현재 지상 14층, 168가구 규모에서 최고 49층 3개 동, 총 414가구 단지로 재건축한다. ‘스타 건축가’로 알려진 유현준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됐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