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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주차하고 짐 들어준다" 압구정2구역 국내 최초 '로봇친화 단지' 조성

    입력 : 2025.09.11 08:51

    단지 전체 ‘로봇 친화형’으로 설계
    짐 배송부터 소방까지 '로봇 서비스'
    전기차 충전도 '로봇이 알아서'

    [땅집고]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에 ‘로봇 친화형 단지’를 조성한다. 현대건설은 100년 주거 모델의 출발점이 될 압구정2구역에 우리나라 최초의 ‘로봇 친화형 아파트’를 제안하고 ‘로봇 기반 스마트시티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10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하여 입주민 이동과 편의, 안전, 전기차 충전, 주차 등 생활 전반을 로봇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압구정2구역에 속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는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총공사비는 3.3㎡당 1150만원, 전체 2조7488억원 규모다.

    [땅집고] 압구정2구역 로봇친화단지에 사용될 로봇./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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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설계부터 로봇 운용을 고려해 동선과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엘리베이터와 자동문, 통신망까지 로봇과 연동되어 단지 내 전 구간을 로봇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IoT 기반 관제 시스템을 적용해 로봇 스스로 층간 이동과 문 개폐도 가능하다.

    단지 내부에는 현대차·기아의 '셔클'이 적용된 무인 셔틀이 운영된다. 셔클은 현대차그룹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실시간 승객 수요에 따라 노선과 운행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단지 내 이동 효율을 높이고 교통 약자에게 안전한 이동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단지 상가 주차장에는 ‘발렛 주차 로봇’이 적용된다. 지정된 위치에 차량을 세워두면 로봇이 바퀴를 들어 올려 빈 공간에 주차시키는 방식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정밀하게 이동할 수 있어 동일 면적에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쇼핑을 하고 돌아올 때 무거운 짐을 집 앞까지 실어주는 등 맞춤형 이동 서비스가 가능한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도 도입된다. 잘못 배달되는 일이 없도록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했다. 이는 향후 거동이 불편한 입주민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찾을 때 안내와 함께 이동하는 기능까지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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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민 안전을 위한 '무인 소방 로봇'도 투입된다. 열화상 카메라와 특수 장비를 통해 소방 인력 진입이 제한되는 화재 현장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전기차 사용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편리한 주거 환경을 위한 '전기차 충전 로봇'도 눈길을 끈다. 차량이 충전구역에 진입하면 로봇이 스스로 충전구를 열고 케이블을 연결한다. 충전을 시작하고 완료되면 자동으로 케이블을 분리한다. 차주에게 알림을 보내며 충전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과열이나 사고 위험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입주민은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별도 조작 없이 손쉽게 충전을 마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이동과 편의, 안전, 전기차 충전 및 주차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로봇 솔루션이 적용된 최초의 도시"라며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며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적용된 미래 주거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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