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NH올원리츠, 370억 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급락

    입력 : 2025.09.10 14:19

    종로 ‘돈의문 디타워’ 편입용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우려 제기

    [땅집고] NH농협리츠운용의 상장 리츠 ‘NH올원리츠’ 주가가 역주행하고 있다.

    오피스 등에 투자하는 리츠는 안정적으로 주가를 유지하고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노년층의 대표적인 은퇴자금 운용 수단이다, 그런데 NH올원리츠 주가는 올해 최고 3698원에서 지난달 28일 3115원까지 급락했다. 공모가(5000원) 대비 38% 떨어져 투자자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총 운용자산규모(AUM)가 8500억원 수준인 대기업 상장리츠가 갑자기 급락한 이유는 뭘까. 운용사가 서울 종로구 오피스 ‘돈의문 디타워’<사진>를 편입하기 위해 진행한 37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문제였다. 운용사는 기존 주가보다 낮은 2970원에 새 주식을 발행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신규 발행 물량도 유통 물량의 25%나 됐다.

    [반값할인]40억 건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뽑아낸 경공매 물건, 할인받고 추천 받기

    /조선DB


    운용사측은 우량자산 편입으로 주가와 배당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NH올원리츠를 보유한 한 투자자는 “공모가가 5000원인데 3000원에 유상 증자한다는게 정상적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상장주식 대비 25%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로 상장하면 단기적으로 폭락할 수밖에 없다”며 “현금확보 여력이 되는 대주주가 유상증자 후 폭락한 주식을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올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번에 편입하는 돈의문 디타워는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오피스로 지하 7층~지상 26층에 연면적 약 2만6000평(8만6224㎡) 규모다. 운용사는 지난해 11월 ‘NH오피스2호펀드’를 통해 이 빌딩을 3.3㎡(1평)당 3430만원, 총 8953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돈의문 디타워 펀드 1종 수익증권 300억원을 취득할 예정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NH농협리츠운용 뿐만 아니라 최근 상장리츠들은 대주주와 기관투자자 참여를 유도한다는 명분으로 저가 유상증자를 남발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리츠가 은퇴자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일부 운용사들의 농간에 은퇴자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