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02 06:00
수도권 비인기 지역 ‘분양가 상한제’ 여부로 청약 희비 갈려
‘미적용’ 김포 풍무는 줄줄이 청약 참패-‘적용’ 검단·평택은 선방
[땅집고]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비인기 지역에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 청약 성적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상제를 적용한 단지는 불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청약 흥행을 이어가지만, 미적용 단지는 청약 미달로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미적용’ 김포 풍무는 줄줄이 청약 참패-‘적용’ 검단·평택은 선방
[땅집고]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비인기 지역에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 청약 성적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상제를 적용한 단지는 불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청약 흥행을 이어가지만, 미적용 단지는 청약 미달로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내 비인기 지역의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이유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가 꼽힌다. 특히 수도권 서부 권역인 김포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에서는 분상제 적용에 따라 청약 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한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해링턴플레이스 풍무’는 1~3블록 1435가구 모집에 1순위 287명만 접수했다. 효성중공업이 올해 야심차게 공급한 단지이지만, 청약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민간택지에 공급하는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하지 않은 곳이다. 그 때문에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블록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는 평균 7억6000만원, 2블록은 평균 7억6200만원이다.
인근 단지 시세 대비 1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인근 ‘풍무푸르지오’ 84㎡는 지난 8월 23일 6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풍무센트럴푸르지오’ 같은 주택형은 지난 8월 4일 7억원에 팔렸다.
올해 3월 분양한 ‘풍무역롯데캐슬시그니처’ 청약 성적도 아쉽다. 612가구 모집하는데 1순위 경쟁률은 0.76대 1에 그쳤다.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면 모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84㎡ 기준 7억6500만~7억8400만원에 분양가가 형성됐다. 이 단지 역시 분상제 미적용 단지다.
반면 분상제 적용 단지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한강시네폴리스에 위치한 '오퍼스 한강 스위첸'은 지난 6월 706가구 모집에서 1순위 경쟁률 1.92대 1을 기록했다. 2순위까지 하면 1697명이 접수해 전 주택형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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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의 84㎡ 분양가는 6억8300만~6억9300만원이다. 3.3㎡(1평)당 2071만원 수준이다. 새롭게 개발하는 택지이기에 기반 시설이 미약하지만, 낮은 분양가가 청약 시장에서 주효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김포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분상제 적용 단지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지난 7월 분양한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는 522가구 모집에 7269명이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 13대 1, 84㎡A 180가구 모집은 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84㎡ 분양가는 5억9900만~6억1700만원이었다. 김포시 풍무역 인근 신규 분양 단지보다 최대 2억원가량 낮은 분양가다.
경기도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고 알려진 경기 평택시에서도 분상제 적용 단지는 준수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평택 고덕동 ‘고덕자연앤하우스디’는 지난 7월 분양 당시 98㎡ 166가구 모집에 857명이 몰려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 분양가는 6억9200만원으로 평당 1820만원 수준으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