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하락론에 빠져 집 살 필요 없다는 남편, 이혼이라도 해야 하나요" 답답한 아내

    입력 : 2025.09.01 10:47 | 수정 : 2025.09.01 22:36

    [땅집고] “집은 한 끗 차이로 또래들과 자산 차이가 나버리기에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인데, 남편이 하락론자라…”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 하락론자인 남편 때문에 이혼하고 싶을 지경이라는 심정을 토로한 주부 A씨의 글이 화제다. A씨는 실거주 목적은 물론이고 자산 가치 상승 측면에서도 보더라도 내 집 마련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남편은 대출을 끼고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가치관으로 생각이 180도 달라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는 것.

    A씨는 부모님 집이 두 채라 부모님 집에 전세로 편하게 산 것 때문에 부동산 공부를 못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남편이 외국에서 근무, 혼자 자녀를 양육하느라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얼마 전 남편이 귀국해 부동산 공부와 임장에 열을 올랐는데, 적극적인 A씨의 자세와 달리 남편은 부동산 투자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뉴시스

    문제는 남편이 주택을 매수하는 행위에 관심이 없는 것을 넘어 거부감이 크다는 것. A씨는 “(남편이) 집값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이 굳어지면서 상승론자들이 지겹다고, 허무맹랑하게 근거만 없이 이야기한다고 듣기 싫다고 한다”면서 “공급 부족, 화폐 가치 하락 이야기를 하면 그런 현상에만 치중한 근거 말고 납득할 만한 근거를 가져오라고 하고, 유튜브도 매일 경제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것만 주구장창 보지 부동산(콘텐츠)은 하나도 안 본다”고 했다.

    [반값특가] 내 투자성향 맞춤, 퀀트 분석으로 고수익 경매 추천! 딱 1달만 50%off

    아파트 임장을 다닐 때도 A씨와 남편의 관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예를 들면 A씨가 초등학교가 조금 멀어 통학 환경이 걱정이고 집값 방어가 잘 안되겠다고 걱정하면, 남편은 아이들이야 튼튼하니 그냥 걸어다니면 된다거나 집 내부만 좋으면 되지 주변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박하는 식이다.

    A씨는 오죽하면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남편이) 맨날 하는 소리가 경제가 어렵다, 이러다 망하겠다, 대출이 너무 많다면서 대한민국 망하는 것만 기다리는 사람같은 소리를 한다”면서 “소득만 높지 왜 저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부부가 같이 합심해서 집 보러다니고 으쌰으쌰하는 걸 보면 정말 눈물나게 부럽고 미래가 깜깜하다”고 했다.

    이 글을 접한 대부분 네티즌들은 A씨의 답답한 심정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출을 영끌 수준으로 받아 무리하게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내가 살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 집값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내리면 내리는대로 내 집 마련이 필수라는점을 고려하면 남편의 판단이 안타깝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댓글 창에는 “하락론자 가족 있으면 주변 가족이 사는 게 고통이다”, “남편분이 태어나서 기어다닐 때부터 집값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보여주시라”, “남편분 때문에 벼락거지되기 딱 좋겠다”는 등 반응이 눈에 뜬다. 반면 “남편이 그래도 바람을 펴지 않는 것만 해도 행복”, “도박 마약 중독도 아니고 성실하게 직장생활하는게 부럽다”라는 평가도 있었다. /leejin0506@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