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30 06:00
서부간선 교통 대책 없는 평면화
신호등 생기면 교통지옥 예고
유료도로 유도 비판도 나와
[땅집고] 서울 서남부 지역 핵심 간선도로인 서부간선도로가 ‘최악의 정체 구간’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이 본격화하면서다. 하지만 수도권 서남부 일대에선 “국민을 교통 지옥에 내몰고, 결국 유료도로 이용을 유도해 민간 운영사 배를 채워주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공사는 지하차도를 없애고 지상부를 평면도로와 보행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 간의 접근성을 개선해 수변 친화도시를 조성하고, 일반도로화로 차로폭을 축소하고 녹지공간을 확보해 주민 편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1257억원 규모로 서울시는 당초 2026년 6월로 예정됐던 준공시점을 2025년 11월로 7개월 앞당겨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신호등 생기면 교통지옥 예고
유료도로 유도 비판도 나와
[땅집고] 서울 서남부 지역 핵심 간선도로인 서부간선도로가 ‘최악의 정체 구간’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이 본격화하면서다. 하지만 수도권 서남부 일대에선 “국민을 교통 지옥에 내몰고, 결국 유료도로 이용을 유도해 민간 운영사 배를 채워주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공사는 지하차도를 없애고 지상부를 평면도로와 보행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 간의 접근성을 개선해 수변 친화도시를 조성하고, 일반도로화로 차로폭을 축소하고 녹지공간을 확보해 주민 편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1257억원 규모로 서울시는 당초 2026년 6월로 예정됐던 준공시점을 2025년 11월로 7개월 앞당겨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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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옥 예고한 평면화
서부간선도로의 교통 체증은 이미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평면화 공사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입체교차로 8곳 중 4곳(오목교·오금교·고척교·광명교)을 평면교차로로 전환 중이다. 나머지 목동교, 신정교, 사성교, 철산교 지하차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가장 큰 문제는 없던 신호등이 생겼다는 점이다. 기존 지하차도는 신호 없이 직진이 가능했지만, 평면화 과정에서 교차로마다 신호등이 설치되면 차량 흐름이 끊긴다. 운전자들은 “신호 없이 빠져나가야 할 차량이 여러 번 대기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이 사실상 '최악의 병목 구간'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상습 정체 구간에 신호 체계까지 더해지면 교통 흐름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명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42)씨는 “오목교 전후로는 24시간 주차장이나 다름없는 수준을 꽉 막혀있다”며 “이사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평면화 공사를 위해 차도를 순차적으로 막자, 출퇴근길 시민들은 “30분 거리면 갔던 구간이 1시간 반이 걸린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공사 기간은 2026년 7월까지다.
서부간선도로 지상부가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면,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유료 서부간선 지하도로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지상 구간이 최악의 정체를 빚으면 결국 돈을 내고서라도 유료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도로 통행료는 경차 1350원, 소형차 2700원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 직장인은 “평면화는 교통 대책이 없는 시민 부담 전가”라며 “하루 왕복 5000원, 한 달이면 10만원이 넘는 유료도로를 이용하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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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도로 유도, 민간 사업자 154억 손실 메우기?
서부간선 유료 지하도로의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지난해 4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3년(411억원)보다 23억원 증가했다. 매출의 95% 이상은 통행료 수입이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2023년 103억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54억으로 증가했다.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영업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막대한 금융비용 때문에 몇 년 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민간투자사업(BTO) 특유의 초기 자본조달 비용 부담으로 도로를 장기간 운영하며 상환해야 개선될 수 있다.
주된 원인은 금융비용이다. 지난해에만 금융비용이 315억원에 달했다.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154억)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상황이다. 매출 대비 순손실이 너무 커서 자본잠식 위험도 존재한다. 민간 사업자가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상습 정체 구간에 신호등까지 만들어 지상부 차량 정체를 유도하고, 결국 운전자들이 비싼 돈을 내고서라도 지하도로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유료화 유도’ 정책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부간선도로 연간 통행료 수입은 실시협약 당시 예측한 수입보다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토목·건축업계 관계자는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이 결국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서서울도시고속도로의 수익성을 높여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가 노후 인프라 개선과 도시 공간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1980년대 개통된 서부간선도로는 교량과 고가도로가 많아 유지·보수 비용이 급증했고, 이미 민자 지하도로가 개통한 만큼 지상부는 생활도로와 보행축으로 바꾸는 게 맞다는 것이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