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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가구 통경매행에 뒷돈도…" 논란의 서희건설, 지주택만? 재건축도 피봤다

    입력 : 2025.08.30 06:00

    [땅집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서희건설의 사업 방식과 각종 비리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주, 용인, 김제,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공사비 갈등’과 ‘추가분담금 장사’ 논란이 대표적이다.

    [땅집고] 경기도 남양주 평내 진주아파트 사업지./땅집고DB

    경기 남양주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원래 전용 46~84㎡, 18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계획됐다. 경춘선 평내호평역 역세권 입지에 GTX-B 호재까지 겹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현장은 철거 후 6년째 빈 땅으로 방치돼 있다. 2013년 시공사로 서희건설을 선정한 뒤 이주까지 마무리됐으나, 2019년 서희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조합이 이를 거부하자 서희건설은 시공사 지위를 놓고 소송을 벌였고, 결국 시공권을 되찾았다.

    서희건설은 사업 지연으로 불어난 브릿지론(단기대출) 금융비용을 대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달 뒤 입장을 바꿔 조합원들에게 집단대출을 요구했다. 이미 투입된 철거비와 모델하우스 비용에 대한 근저당 설정까지 요구했으나 안건이 부결되자 조합과의 연락을 끊었다. 결국 조합은 이자를 납입하지 못해 부채가 815억원까지 불어났고, 금융기관 대주단은 대출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사업지는 통경매 위기에 몰렸지만 최근 동문건설이 새 시공사로 참여 의사를 밝히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희건설의 논란은 남양주뿐 아니라 경기 용인에서도 있었다.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 지주택 조합에서는 서희건설 부사장 B씨가 전 조합장 A씨에게 13억75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고 공사비를 385억원 증액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합은 2020년 서희건설과 296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증액 요구 끝에 공사비는 최종 3447억원으로 합의됐다. 결국 조합원 984명은 일반분양자보다 1억원 이상 비싸게 입주해야 했고, 전용 59㎡ 기준 1억5000만원의 추가분담금을 부담했다. 현재 A씨와 B씨를 포함해 관계자 5명은 모두 구속기소됐다.

    [땅집고] 전북 김제시 남전주서희스타힐스 인근에 붙은 현수막./온라인 커뮤니티

    전북 김제의 ‘남전주서희스타힐스’ 역시 혼란을 겪고 있다. 당초 올해 6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사전점검 일정이 미뤄지고 입주일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단지에는 “악질 중의 악질, 조합원 피 빨아먹는 서희건설”이라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대구 서구 ‘두류스타힐스’ 지주택 조합에서도 서희건설은 입주를 앞두고 674억원 규모의 공사비 인상을 통보해 조합원들에게 추가분담금 납입 확약서를 요구했다.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입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양주와 용인, 김제, 대구에서 이어지는 서희건설의 분쟁 사례는 한 조합의 불운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서희건설은 공사비 인상과 추가분담금 요구를 반복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민들의 주거 안정성을 볼모로 한 사업 방식이라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건설사에 대한 책임 강화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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