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27 16:23 | 수정 : 2025.08.27 16:30
[땅집고] 올해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던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남서울아파트 재건축)의 공사 일정이 5개월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공사 직전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지층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주 및 분양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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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신길10구역은 기존 아파트 철거 후 재건축 착공을 앞두고 표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구석기 시대 지층이 확인됐다. 이에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조합은 즉시 공사를 멈추고 관할 구청과 문화재청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현재 현장 보존 조치를 취한 상태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사 중 유물이 발견되면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신고해야 한다. 이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구석기 지층이 발견돼 신고했고 발굴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인근 사업장에 문화재가 나온 사례가 없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길10구역 조합은 현재 문화재청에 발굴 허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심의를 거쳐 현장 보존, 이전 보존, 또는 보존 불필요 여부를 결정한다. 조합 측은 지층 안에 실제 문화재가 있는지 연말까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후 내년 초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문화재청 조사 결과에 따라 단지 배치나 분양 시기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총 812가구 규모의 신길10구역은 지하 3층~지상 29층으로 지어지는 대형 사업이다. 단지명은 신길푸르지오써밋이 유력하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신길뉴타운 내 마지막 정비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곳이다. 공사 중단이 길어지면 입주와 분양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길10구역은 2007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8년 1월 조합설립인가, 2022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바 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