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26 15:50 | 수정 : 2025.08.26 17:08
[땅집고]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또다시 삼성물산에 패배했다. 이번에도 간발의 차였다. 대우건설과 모기업인 중흥그룹은 이번 강남권 수주 성공이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조합원 표심은 결국 삼성물산의 ‘래미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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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23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삼성물산은 총 403표를 얻어 335표에 그친 대우건설을 69표 차로 제쳤다. 이는 지난 2020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 이후 5년 만에 맞붙은 ‘리턴매치’였다. 당시에도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에 패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조합에 역대급 조건을 제시했다. ‘책임준공확약서’를 통해 불가항력 사유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에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기한 내 준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조건도 파격적이었다. 조합원 분담금 100%를 입주시 납부하도록 하고 최장 6년까지 유예를 적용했다. 또 사업비는 CD+0.0%의 최저금리를 제시했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수수료도 부담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전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강남권 첫 진출을 노렸다. 중흥그룹 입장에서도 ‘중흥S-클래스’ 브랜드로 서울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자, 대우건설을 앞세워 강남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 시공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서울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흥은 2021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중흥은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 사이에서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를 낮췄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며 “중흥S-클래스로 수도권을 장악한 중흥이 대우건설을 앞세워 강남권까지 진출하려 했으나, 이번 패배로 숙원사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