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26 15:30
마스턴, 이마트 점포 13곳 매각 추진
실적 부활한 이마트…임차인 경쟁력 상승
[땅집고] 마스턴투자운용이 2019년 이마트로부터 인수한 이마트 점포 13곳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놨다. 매각가는 건물과 토지의 가치를 합해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간 온라인 쇼핑몰 공세에 밀려 실적 부진을 겪던 이마트가 최근 7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시점과 맞물려, 마스턴이 투자금 회수와 차익 실현에 나섰단 분석이다. 임차인으로서 이마트의 매력이 되살아난 지금, 마스턴이 매각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부활한 이마트…임차인 경쟁력 상승
[땅집고] 마스턴투자운용이 2019년 이마트로부터 인수한 이마트 점포 13곳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놨다. 매각가는 건물과 토지의 가치를 합해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간 온라인 쇼핑몰 공세에 밀려 실적 부진을 겪던 이마트가 최근 7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시점과 맞물려, 마스턴이 투자금 회수와 차익 실현에 나섰단 분석이다. 임차인으로서 이마트의 매력이 되살아난 지금, 마스턴이 매각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스턴투자운용 1조2000억원에 이마트 점포 13곳 매각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이 전국 13개 이마트 점포와 토지를 통매각하거나 자산별 분할 매각하는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자문사를 선정하고 인수 의향을 보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중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시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내년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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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마트는 2019년 마스턴투자운용에 점포를 넘긴 뒤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운영했다. 당시 마스턴의 매입자금은 9525억원 규모다.
13개 점포는 수도권에 검단점, 동인천점, 산본점, 수색점, 수원점, 양주점, 일산점, 진접점, 천호점, 평촌점, 포천점이 있고 지방에 구미점과 대구 반야월점이 포함됐다. 이마트와의 임차계약 기간은 10년으로, 추가로 10년을 연장할 수 있으며 남아있는 계약 기간은 3년 정도다.
이번에 매각에 성공하면 규모가 1조원을 넘기기 때문에 최소 수백억원의 차익을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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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마트는 몇 년간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기세에 밀려 실적이 부진하고, 문을 닫는 점포도 많아 임차인으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 조치에 나서면서 경기가 어렵고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흑자를 내고 있어 점포 가치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마스턴 입장에서는 점포를 매각하기 적절한 타이밍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이마트가 가진 상징성도 있고, 13개 점포 중 11곳이 수도권에 있고, 2곳도 입지나 교통이 우수한 지방 지역에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임차인으로 매력 높아진 ‘이마트’…7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 달성
최근 이마트는 몇 년 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로 임차인 경쟁력도 있다는 평가다. 올해 이마트는 2021년 이후 4년만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39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지만,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56억원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업계에서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노후한 점포 리모델링을 확대하고 기존 점포를 스타필드 마켓 등으로 리뉴얼하는 등 쇼핑, 외식, 문화 기능을 결합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경쟁사이자 국내 오프라인 마트의 양대산맥 중 하나였던 홈플러스가 올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점포의 30%(142곳→102곳)가 문을 닫자 이마트가 고스란히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는데, 통합 매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신규점 출점 효과에 따라 트레이더스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며 주요 자회사 실적 성장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는 최근들어 진행된 점포 리뉴얼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매각을 통해 점포가 리뉴얼 오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또 장기 재임차 조항이 있어 부지가 재개발되기보다는 이마트로 계속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