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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론에 빠진 무주택 시부모를 변화시킨 며느리의 지혜

    입력 : 2025.08.26 14:33 | 수정 : 2025.08.26 16:07

    [붇이슈] 20대부터 부모에게 부동산 조언해 재건축·재개발 투자 성공기…‘하락론’ 시부모 아파트도 상승

    [땅집고] “고집이 상당히 센 부모님과 ‘하락론자’이신 시부모님을 설득해 부동산으로 효도했습니다.”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아파트 단지./강태민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서 한 네티즌이 20~30대에 걸쳐 부모와 시부모에게 부동산 투자 조언을 해 성공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으로 부모님 시부모님 다 매수시켜드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은 총 조회수 1만1000회를 넘겼다.

    작성자가 처음 부모에게 부동산 투자 조언을 한 때는 2015년경이었다. 당시 25세에 불과했던 작성자는 현금 4억원을 보유한 부모에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갭투자를 권유했다. 그러나 작성자는 “’어린 네가 뭘 알아’라는 말을 들으면서 결국 부모님은 투자를 하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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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2015년 7월 기준 이 단지의 84㎡(이하 전용면적) 실거래가는 최소 14억원에서 최고 15억9500만원이었다. 이 무렵 전세가격이 평균 11억원 내외였던 것을 고려하면 자본금 4억원으로 매수하는 데 충분했다.

    약 10년 사이 이 단지의 시세는 3배 이상 올랐다. 지난 6월 16일 해당 주택형은 52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평균 50억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시세 차익만 약 35억원에 달한다.

    반포 아파트 매수 포기로부터 약 2년 후인 2017년 작성자는 부모에게 재개발 물건 투자를 추천했다. “어머니가 현금 4억원으로 인천 다가구 주택을 사겠다고 해서 ‘인천은 절대 안 된다, 무조건 서울 중심지로 가야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마포 아현뉴타운으로 임장을 갔다”고 밝혔다.

    이때 작성자와 어머니가 선택한 곳은 이대역 인근 염리동 다가구 주택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재개발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곳이었으나, 다시 사업이 추진돼 지난 20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구역이 지정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매수 시기와 비교하면 약 12억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2018년에는 작성자는 영등포구 여의도로 시선을 돌렸다. “여의도는 지금 저평가됐으니 재건축 아파트를 지금 사야한다”고 부모를 설득했다. 이어 “11억원 정도에 여의도 한강변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지금 재건축이 진행 중이어서 가격은 32억~33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땅집고] 경기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강태민 기자

    2019년 20대 후반이 된 작성자는 드디어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마련했다. “집값 상승이 예사롭지 않아서 내 명의로도 빨리 집을 사야겠다 생각했다”며 “부모님을 설득해 빌린 돈과 내가 모은 돈을 모아 경기 광명시의 광명뉴타운 매물을 샀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결혼 이후에는 시부모에게도 부동산 투자를 적극 추천했다. 그러나 작성자의 시부모는 2010년을 서울 아파트 가격의 고점이라 생각해 매도 후 줄곧 무주택으로 지낸 ‘하락론자’였다.

    작성자는 “2023년 결혼 후 2년간 시부모님께 ‘서울에 1주택은 갖고 계셔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2025년 2월이 마지막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신길 뉴타운 신축 25평을 2월말에 매수하셨다”고 밝혔다.

    신길 뉴타운 투자도 성공적이었다. 이 일대 아파트는 2월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 풍선효과의 영향을 받아 짧은 기간 가격이 1억~2억원 올랐다.

    이 지역 대장주인 ‘래미안에스티움’ 59㎡은 지난 2월 13억13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14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더샵파크프레스티지’ 같은 주택형은 2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가 8월 9일 12억원에 팔렸다.

    성공 후기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전체 흐름을 볼 줄 아는 고수이면서 부모님께서도 따님의 의견을 듣고 실행하신 것이 부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성자는 “부모님 고집이 상당하셔서 좋은 매물을 놓친 적이 많다”며 “설득해서 안 된다면 무조건 임장을 가고 부동산 2~3곳을 방문해 호재 이야기를 듣게 하니 마음을 바꾸셨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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