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26 06:00
[땅집고] 부동산 리서치업체 ‘광수네 복덕방’의 이광수 대표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자문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통 관료도, 학계 교수 출신도 아닌 민간 리서치업체 대표가 여권 정책 논의의 한가운데 서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가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한 사실도 알려졌다. 사실상 여권의 ‘부동산 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진보 인사들 사이에선 부동산계 유시민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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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달 8일 더불어민주당 연구모임 ‘경제는 민주당’에 연사로 나서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건 사람들의 심리, 기대감”이라며 “최근 정부 대출 규제 정책은 기대감을 줄였기 때문에 굉장히 유효했고,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겠다는 반전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경제는 민주당’은 21대 국회 당시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홍성국 전 의원과 김태년 의원이 공동으로 설립한 민주당 경제 공부 모임이다.
이날 현장에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의원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이 대표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 대표는 강연에 서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임대인과 임차인 간 주택지분 공유 △전 국민 참여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통한 공공주택 건설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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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투자로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평소 공공주택 공급 확대, 대출·세금 규제 강화 등을 주장한다.
그는 지난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유세 무대에 직접 올라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정책 평가를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유세 현장에서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각종 진보 성향 유튜브와 방송에서도 활약 중이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매불쇼’ 등에서 부동산 시장 분석을 내놓으며 ‘진보 진영의 대표 부동산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매불쇼’에 출연해 대출규제 방안 마련을 주도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별도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광수 대표는 GS건설을 거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뒤, 2022년 독립 리서치 법인 ‘광수네 복덕방’을 세웠다. 다만 그의 전망은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 대표는 “2020년대 이후 아파트 가격은 더 이상 오르기 어렵고, 갭투자는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 대표적인 ‘하락론자’로 꼽혔다. 저서로 ‘어떻게 살 것인가’,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투자의 법칙’, ‘2020 리츠가 온다’ 등이 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