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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대신 부동산이 황금알" KT, 광진구 분양으로 '4000억' 떼돈

    입력 : 2025.08.22 16:21 | 수정 : 2025.08.22 17:34

    [땅집고] KT가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을 견인한 건 본업인 통신 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분양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05.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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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일대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이스트폴' 단지 전경. /KT에스테이트

    실적 개선을 이끈 곳은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다. KT에스테이트는 전국 옛 전화국·지사 부지, 유휴 토지를 개발·운영하는 회사다. 출범 초기에는 사옥과 지사 관리 역할에 그쳤지만 지금은 부동산 개발·임대·자산관리 전문회사로 성격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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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T에스테이트는 별도법인 ‘넥스트커넥트PFV(NCP)’를 통해 최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인근 옛 KT강북지역본부 부지(50만5178㎡)를 개발한 초대형 복합단지 ‘이스트폴’ 분양 사업을 마무리했다.

    일반 분양을 진행한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분양가는 1평(3.3㎡) 당 4050만원으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서 공급하는 신축 아파트 중에서도 높은 가격에 공급됐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총 1063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이 단지에서 이 중 전용면적 74~138㎡ 6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분양됐다.

    분양 수익이 빠르게 반영된 건 높은 입주율에 있다. 이 단지 입주가 3월부터 본격화했고, 최근 입주율 60%를 넘기면서 약 4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분양 이익이 발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40%가량이 단일 부동산 프로젝트에서 나온 셈이다.

    수익률이 높았던 배경에는 자사 부지 활용 전략도 꼽힌다. KT가 기존에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개발하기 때문에 별도의 매입 비용 없이 분양 사업만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개발 사업에서 토지비가 전체 비용의 5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통상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 영향으로 KT의 2분기 현금성 자산은 3조794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1% 증가했다.

    다만 내부 시각은 엇갈린다. KT 노조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영업이익 증가 대부분이 일회성 부동산 분양 수익과 비용 절감 효과에서 비롯됐다”며 “KT가 강조하는 AI 등 미래 성장동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실질적인 매출 기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T의 AI 사업은 기술 개발과 상용화가 진행 중이지만, 당분간 매출로 연결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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