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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사옥 팔고 버텼다…'워크아웃' 태영건설, 시평 20위권 진입

    입력 : 2025.08.22 06:00

    [땅집고]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절차를 밟은 태영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다섯계단이나 상승해 20위권에 재진입했다. 워크아웃 이후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리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실질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분양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다른 건설사들도 분양을 통한 수익 확보가 불투명해진 상황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졸업 시기를 더디게 하는 변수로 거론된다.

    [땅집고] 태영건설 사옥. /조선DB

    ◇ 태영건설, 시평 5계단 상승해 20위권 진입…흑자 전환 성공

    이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이 2조 3296억원으로 전년(24위)보다 상승한 19위에 올랐다. 워크아웃 직전 24위로 급락했다가, 2년 만에 다시 20위권 안으로 되돌아왔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4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경영평가액은 마이너스(-) 28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0원으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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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태영그룹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섰다. 우선 국내 1위 폐기물 처리업체인 에코비트를 IMM 컨소시엄에 약 2조700억원에 매각했고,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여의도 사옥을 ‘티와이제일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2251억원에 넘겼다. 같은 해 10월에는 태영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블루원의 ‘루나엑스 골프장’(루나엑스CC)도 1956억원에 매각했다. 그밖에도 SK에코플랜트, 한일시멘트, 삼양사 등의 주식을 처분해 재무 부담 완화에 속도를 냈다.

    워크아웃 중임에도 신규 수주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후 처음으로 의정부 장암 6구역 정비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약 6700억원 규모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지하화공사 실시설계 적격자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광명시흥 B1-3블록 및 S1-10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로 선정, 포항 장성동 주택재개발(3802억원) 등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 상반기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태영건설이 분양한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은 민간참여 공공분양으로 청약 경쟁률 1순위 청약에서 총 1만1136명이 몰리며 평균 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2023년까지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면서도 영업손실 4045억원, 순손실 1조 457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영업이익 206억원, 순이익 66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워크아웃 신청 당시인 2023년 12월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1154.2%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69.4%까지 줄었다.

    ◇ 전반적인 분양 경기 침체…워크아웃 졸업 시기는 ‘미지수’

    다만 여전히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란 전망도 나온다. 유동성 발목을 잡았던 지방 미분양 사업장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리스크로 남아 있다. 최근에 핵심지를 제외하면 부동산 시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이어서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졸업 시기가 언제쯤 될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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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는 PF사업장의 구조조정 성과에 달려 있다”며 “최근 건설경기 전반이 침체한데다 정부의 규제로 분양시장도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워크아웃 졸업에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rykimb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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