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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시니어타운 설계 놓고 희림-해안 정면 승부

    입력 : 2025.08.21 10:27

    [땅집고]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성수3지구 재개발, 용산 한남하이츠 등 국내 주요 정비사업에서 줄줄이 경쟁전을 펼친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이 이번에는 경기도 과천 막계동에서 시니어타운(임대형 노인복지주택)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에서 맞붙는다.

    [땅집고] 경기도 과천 막계동 사업대상지 위치. /과천도시공사

    ◇ 희림-차병원, 해안-아주대 손 잡고 도전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은 모두 국내 대표 건축설계사다. 과거에는 유명 기업 사옥이나 박물관 등 업무, 상업 시설 설계를 맡았으나, 10여년 전부터 조경과 커뮤니티를 갖춘 고급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나란히 아파트 설계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회사가 경쟁을 펼치는 때도 많다. 최근에는 강남구 압구정3구역, 서초구 반포미도, 성동구 한남하이츠·성수3지구 등에서 맞붙었다.

    이런 가운데 시니어타운을 포함한 설계로 경쟁한다는 소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20일 과천시와 과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경기도 과천 막계동 일대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는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 IBK컨소시엄(IBK) 총 2곳이 접수했다. 각각 설계사로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을 선정했다.

    희림건축은 차병원, 쌍용건설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하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 출전한다. 해안건축은 아주대병원(대우학원), 대우건설과 함께 IBK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함께한다. 이 사업은 종합병원과 응금의료시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의료출자자로 참여해야 한다.

    과천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은 과천 공공주택지구 내 특별계획구역3 자족1블럭으로, 총 면적이 10만㎡에 달한다. 과천 공공주택지구 내 응급의료체계 및 미래지향형 의료시스템을 확충하고, 세대공존형 실버타운 등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건폐율 70% 이하, 용적률 500% 이하를 적용해 최고 30층이 가능하다.

    [땅집고] 서울 성북구 고려대 메디컴플레스 신관. /정림건축

    ◇ 라우어·실버스테이 VS ‘빅5’ 병원, 시니어타운 설계 승자는?

    과천도시공사는 시니어타운의 경우 노인과 젊은 세대가 교류하는 커뮤니티 등을 접목해 세대공존형 시니어타운으로 지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시니어타운과 주거용 오피스텔 등 타 시설과의 연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 외에 시니어타운과 의료시설을 연계해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공간도 필수다.

    희림건축은 시니어타운을 포함하는 사업이나, 의료시설의 규모와 비중이 더욱 큰 사업인 만큼, 강남 세브란스 새병원, 충남대병원 등 대학병원 설계 경험을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고대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설계한 정림건축을 파트너로 점찍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림건축은 올해 하반기 서울 강서구에 문을 여는 시니어타운 ‘VL르웨스트’ 감리를 맡았다.

    [땅집고] 경기도 구리 갈매역세권지구에 들어서는 '실버스테이' 완공 후 예상 모습. /해안건축

    해안건축은 국내 주요 설계사 중 가장 많은 시니어타운 실적을 보유한 만큼, 경험을 십분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대표작으로는 올해 1월 개관한 부산 최고급 시니어타운 ‘VL라우어’가 있다. 노인복지주택의 경우 전 가구가 테라스를 갖췄다.

    이번 사업에서는 구리 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처럼 어르신과 일반 입주민이 어우러지는 단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실버스테이는 국토교통부가 선보이는 중산층 고령자 대상 장기임대주택(20년)이다. 해안건축이 참여한 우미건설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해안건축 측은 실버동의 경우 정서정 안정감을 위해 녹지 방향으로 하고, 주동 하부에 전용 부대 시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계 실적과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결과를 좌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니어를 위한 건축 설계는 물론이고, 특화 시설 여부와 임대료 산정 기준 등 원활한 시니어타운 운영을 가정하고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westseoul@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노인복지주택 관리 및 운영 전문가과정(1기)’을 8월 개강한다.

    강의는 5주간 총 10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5시며, 수강료는 12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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