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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지에 255명 몰려?" 올해 경매서 '최다 응찰' 미스터리

    입력 : 2025.08.21 06:00

    [땅집고옥션] 올해 경매서 가장 많은 사람 몰린 부동산은 ‘통영 오션뷰 농지’

    [땅집고] “남해와 가까운 바닷가 옆 시골 농지를 경매로 사기 위해 255명이나 몰렸다니…. 무슨 황금알이라도 되는 걸까요.”

    지난 5월 중순 경남 창원지법 통영지원 경매 법정은 때아닌 입찰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경매에 나온 통영시 외곽의 농지를 사겠다며 255명이 입찰서를 제출한 것. 올 들어 국내 법원 경매시장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시골땅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한 경매시장에서 대표적인 비인기 물건인 탓에 법원 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 개찰 결과, 최저 입찰가보다 40% 이상 높은 174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땅집고] 255명 응찰자를 끌어모으면서 올해 경매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경남 통영시 광도면 황리 소재 농지. /땅집고옥션

    이 땅은 그동안 7차례나 유찰을 겪었는데 갑자기 255명이 입찰에 뛰어든 이유가 뭘까.

    20일 국내 최초 AI 경·공매 퀀트 플랫폼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통영시 광도면 황리 소재 211㎡(64평) 규모 농지였다. 지난해 4월 최초 감정가 4241만원에 첫 경매에 나왔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했다. 이후 7번 연속으로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1389만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황리 일대 농지는 원래 부동산 수요가 많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이 농지 인근에 큰 개발 호재가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황리 일대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미준공 부지에 새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

    [땅집고] 경매로 나온 경남 통영시 광도면 황리 농지와 인근 개발 호재 위치. /이지은 기자

    안정국가산업단지는 통영시 광도면 일대 산업용지를 개발해 남부권에 천연가스 공급시설을 건설할 목적으로 조성했다. 1997년 착공해 2019년 준공했다. 주로 에너지, 조선, 금속, 기계 제조업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근 마산·창원·여수 등지로 이어지는 동남권 임해공업벨트의 중간 지점이라 통영에서는 핵심 산업단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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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안정국가산업단지 중 미준공부지 1만1873㎡를 개발해 선박접안시설을 짓는 사업에 대한 시행자를 지정했다. 부산시에 본사를 둔 미부중공업㈜이 시행을 맡기로 했다. 이번에 경매에서 낙찰된 황리 농지는 안정국가산업단지 바로 북쪽으로 맞붙어 있으며, 새로 건설하는 선박접안시설까지 직선 거리로 1㎞ 이내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해당 물건 가격이 최초 감정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산업단지 내 마지막 남은 개발 부지와 가까우면서 통영 바다 오션뷰가 가능한 입지여서 응찰자가 몰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발 호재를 끼고 있는 만큼 농지를 저렴하게 낙찰받은 뒤 추후 되팔아 차익을 거두거나 펜션 또는 식당을 지으려고 입찰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은 최근 챗GPT와 대화하듯 원하는 경·공매 물건을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보면 꼭 맞는 물건을 추천해 주는 신개념 서비스 ‘땅집봇’을 런칭했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자연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해 최적의 경매·공매 물건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공덕동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교대역 근처 5억원 이하 빌라’ 등 상세 조건을 입력할수록 더 정밀하고 개인화한 추천 결과를 알려준다.

    김 연구소장은 “경매 고수가 아니고서야 시골 땅이 올해 최다 응찰자를 끌어모을 정도로 투자 가치가 있을 거라고 어떻게 짐작하겠느냐”면서 “앞으로 땅집고옥션을 이용하면 이번 매물처럼 숨겨진 가치를 가졌거나, 최신 부동산 투자 공식이 통하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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