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잠실주공5 제쳤다…2030 싹쓸이 매수한 37년 된 송파 아파트

    입력 : 2025.08.20 17:53

    [땅집고] “집값 싸죠, 녹지 공간 많죠, 교통도 편리해서 딱이에요.”

    요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문정시영 아파트가 이른바 ‘MZ세대’의 최애 단지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송파구에서는 흔히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 일대 엘스·리센츠·트리지움과 잠실주공5단지가 입지와 규모 면에서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그런데 문정시영은 지은 지 37년이나 됐고 입지도 엘·리·트보다 떨어진다는 점에서 인기 요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땅집고] 주택대출 규제에도 거래량이 많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 아파트. /네이버 부동산.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6·27 대출규제 이후 문정시영 매매 거래량은 총 13건으로 잠실주공5단지(11건)보다 많았다. 잠실 엘스(16건)와 리센츠(16건)와 맞먹는 수준이다. 문정시영이 총 1316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구 수 대비 매매 거래 비율로는 압도적으로 높다. 엘스와 리센츠는 5000가구가 넘고, 잠실주공5단지도 4000가구에 달한다.

    입소율·수익률 모두 잡는 시니어타운 운영 비법 공개! 지금 바로 신청하기

    문정시영이 송파구 대장 아파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뭘까.

    그 배경에는 MZ세대가 있다. 최근 매수세를 이들이 주도한다는 것. 구독자 90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혼자 살려고 매수한 18평 아파트’라는 제목의 영상에 등장한 아파트 소유주 A씨는 잠실로 이직하면서 송파구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문정시영을 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연식이 오래돼 실거주를 망설였지만, 송파구라는 상급지에 가격까지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특히 역세권은 아니지만 풍부한 녹지와 공원,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유튜브 '자취남' 캡처

    현업 전문가와 함께하는 노인복지주택 고도화 운영 실무 전수!, 오직 이 강의에서만!

    MZ세대가 문정시영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가격. 1989년 준공해 올해 37년차를 맞은 이 단지는 낡은만큼 매매가격이 저렴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문정시영 전용 39㎡(18평) 매매가는 7억6000만원대다. 비슷한 면적의 잠실 ‘헬리오시티’가 14억원대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A씨는 “엘리베이터가 좁고 복도식 구조여서 사생활 보호가 조금 어렵다”고 했다. 실제 거주자들 역시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신 관리비가 저렴하고 단지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문정시영은 최근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서울형 리모델링 1호 단지로 선정됐다. 2020년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올해 1월 리모델링 경관심의도 마쳤다. 용적률이 현재 215%에서 322%로 높아져 지하 1층~지상 19층 총 1440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mjbae@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