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19 06:00
[땅집고] 배우 조인성 등이 입주하며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로 꼽히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내 ‘시그니엘 레지던스’ 가격이 올 들어 최대 20억원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년전까지 평균 3.3㎡(1평)당 6000만원대를 호가했지만 최근 일부 타입은 4000만원대가 무너졌다.
업계에서는 입주 10년차를 맞아 신축 프리미엄이 사라진데다 강남권에 하이엔드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인기가 식어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입주 10년차를 맞아 신축 프리미엄이 사라진데다 강남권에 하이엔드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인기가 식어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전용 190㎡(146평)는 올 4월 60억5000만원(50층)에 거래됐다. 이는 2022년 11월에 팔린 80억원(47층)과 비교해 20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해당 타입은 2023년과 2024년엔 거래가 없었다.
다른 타입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용 205㎡(158평)는 올 3월 69억85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5월 78억원 대비 10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 전용 191㎡(148평) 역시 지난 4월 5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023년 8월 65억원보다 10억원 하락했다. 올해 거래된 실거래가 대부분은 전고점 대비 약 80%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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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71층에 위치한 국내 최고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총 233실이다. 가수 김준수, 배우 조인성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2월 입주해 올해 10년 차를 맞았다.
매매가 하락과 함께 임대료도 하락세다. 김지산 체월든에셋중개법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예전만큼 높은 월세를 받지 못하면서 수백만원씩 낮춰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강남권에 고급 대체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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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가 하락세를 겪는 것과 달리 하이엔드 아파트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89평)는 2021년 12월 90억원에서 올해 3월 158억원으로 68억원 올랐다. 전용 188㎡(75평)도 같은 기간 85억원에서 130억원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아파트에 비해 투자 가치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인의 '아파트 사랑'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오피스텔은 아무리 고급이라도 이른바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하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최근 강남권에 고급 신축 오피스텔이나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굳이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아파트는 실수요자가 많지만,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시설로 분류돼 실거주 목적보다 투자·임대 수요 중심”이라며 “수요층이 얇고 경기나 금리 변화에 민감해 랜드마크급 오피스텔도 아파트만큼 인기가 지속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