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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수 줄여 '상급지' 재건축 몸테크 필요하나?" 50대의 갈아타기 전략

    입력 : 2025.08.15 06:00

    [땅집고] “마음먹고 매수해 보려는데 평수 줄여 상급지가 답일까요? 50대인데 정말 고민입니다.”

    최근 부동산 스터디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올라온 게시글이 실수요자와 투자자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작성자는 8년 된 준신축 38평 아파트에 거주 중인 50대 초반으로 “성인 자녀 2명을 포함한 4인 가족이 살아야 해서 좁은 평형은 힘들고, 그렇다고 환경이 불편한 하급지에서 10년을 보내기도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그가 고민하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실거주 편한 적당한 지역의 단지를 수리한 후 10년간 쾌적하게 거주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서초구 반포동이나 잠원동 소재 재건축 대형 평형이나 신축 국평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집값 상승기에 올라탄 뒤 60대에 갈아타는 것이다.

    [땅집고]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 오종찬 기자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집값은 입지 프리미엄이 좌우한다”며 “상급지 소형 평형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오른다”고 조언했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라면 ‘몸테크’를 하더라도 향후 시세차익이 크다는 주장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50대 이후에는 주거 편의성이 절대적”이라며 “좁은 평형이나 노후 주택에서 10년을 버티는 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라는 지적이 나왔다. 재건축 일정이 꼬이면 20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 계획이 어그러질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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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서울 강남권 단지 20평대 재건축 아파트는 해마다 수억원씩 가격이 뛰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면적 59㎡ 매물은 2021년 26억5000만원에서 올해 5월 40억원에 실거래됐다. 3년 반 동안 약 13.5억이 오른 셈이다.

    서울 비강남권 40평대 신축 아파트는 상승폭이 비교적 낮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전용면적 97㎡(40평)은 2021년 7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6월 25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기간 약 5억원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입지 프리미엄과 거주 만족도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투자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50대라면 단순히 ‘입지냐 평형이냐’의 양자택일 문제로 보지 말고, 향후 5~7년 내 매도 시점과 실거주 기간의 편의성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당 사례자의 경우 자녀들이 학령기를 넘어섰기 때문에 중상급지 30~40평대로 가는 것도 좋다”면서 “이 경우 매매가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지만 생활 만족도가 높고, 중장기 보유가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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