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12 10:30 | 수정 : 2025.08.12 13:47
스윙 포기하게 만든 ‘악명 높은’ 골프장 관리 실태
[땅집고] 40대 골퍼 이모씨는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S골프장을 찾았다가 경기 내내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코스 곳곳에서 날파리와 모기가 무더기로 날아들어 눈, 귀, 코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두 홀 정도면 참을 텐데 거의 모든 홀이 이래서 도저히 골프를 칠 수가 없었다”며 “스윙은커녕 벌레와 사투를 벌이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땅집고] 40대 골퍼 이모씨는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S골프장을 찾았다가 경기 내내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코스 곳곳에서 날파리와 모기가 무더기로 날아들어 눈, 귀, 코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두 홀 정도면 참을 텐데 거의 모든 홀이 이래서 도저히 골프를 칠 수가 없었다”며 “스윙은커녕 벌레와 사투를 벌이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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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해저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물이 고여 있는 해저드 주변은 모기 번식에 최적은 환경인데, 이를 방치하면 순식간에 해충이 번진다. 주변 수풀도 무성해 해충들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S골프장 역시 해저드뿐 아니라 그린 관리 상태도 엉망이었다. 잔디는 고온에 말라 죽었고, 디봇(공이 떨어져 잔디가 파인 자리) 수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린에선 공도 제대로 구르지 않았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골프장들이 잔디 관리 부실로 골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저드 관리 소홀로 인한 해충 문제까지 더해져 골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저렴한 그린피만 내세울 뿐 기본적인 코스 관리조차 외면하는 골프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골프장은 1995년 회원제로 개장해 운영하다가 A사 인수 이후 2015년 퍼블릭으로 전환됐다.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최근 그린피는 10만원 중후반대까지 낮아졌지만, 기본적인 시설 관리조차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골퍼는 “이럴 바엔 차라리 돈을 더 주고 다른 곳 가는 게 낫다”고 했다.
A사가 운영하는 다른 골프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북부의 P골프장, 인천의 S골프장 등에서도 코스·시설 관리 부실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 피해가 컸던 지난해부터 골프장 관리 부실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