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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원 김건희 목걸이' 건설사, '비리 백화점' 지주택 10조 수주

    입력 : 2025.08.11 13:40 | 수정 : 2025.08.11 16:11

    ‘명품 목걸이 의혹’ 압수수색 받은 서희건설
    지주택 사업으로 성장, 누적 수주액만 10조원

    [땅집고] 서희건설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목걸이 의혹’에 휘말리며 압수수색을 받았다. ‘비리의 백화점’으로 불리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몸집을 키워온 서희건설은 최근 정부의 지주택 사업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 경기 용인시 지주택 비리에 더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땅집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서희건설

    1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착수했다.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대 고가의 선물하고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제품이다. 최근 특검팀이 매장을 압수수색한 결과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직후 이봉근 서희건설 회장의 측근이 해당 목걸이를 구매한 기록을 확보했다. 나토 순방 직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이 회장의 검사 출신 사위인 박성근 전 실장이 임명된 사실을 확인하며 인사 청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 전 실장은 이 회장의 서희건설 후계자로 거론되는 이은희 부사장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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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팀의 타깃이 된 서희건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대통령이 최근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서희건설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며, 경기 용인시에서는 관련자들이 비리 혐의로 대거 구속된 바 있다.

    지주택 사업은 일반적인 정비사업과는 달리 인근 거주민들이 아파트 건립을 목적으로 조합을 설립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토지 미확보, 조합원 추가 모집, 분양가 허위 홍보,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추가분담금 등의 문제도 심각해 ‘원수에게 권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파트 브랜드 ‘스타힐스’를 보유한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설사다. 2008년 처음 지주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업계 최대 규모인 전국 80여개 단지, 약 10만 가구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 37곳, 수주잔고는 약 2조원을 쌓아놓았다.

    지주택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도 오름세다.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21년 1조3229억원, 2022년 1조4376억원, 2023년 1조4419억원, 2024년 1조4736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이 중 지주택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2021년 71.1%, 2022년 79.6%, 2023년 84.7%, 2024년 81%까지 커졌다.

    지주택 사업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20년까지 33위에 머물렀으나, 순위를 끌어올려 지난해 18위로 처음 20위권 이내로 진입했다. 올해도 두 계단 오른 16위를 기록했다.

    [땅집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지주택 사업으로 회사를 키운 서희건설은 최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지주택 사업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여기에 용인 처인구 유방동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에서 지주택 사업 역대 최악의 비리 사건이 터졌다. 전 조합장이 시공사인 서희건설의 부사장으로부터 13억7500만원의 뒷돈을 받고 공사비 385억원을 증액한 것이 주요 혐의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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