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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가 랜드마크" 성수3지구 설계안에 성동구 "양쪽 다 부적격"

    입력 : 2025.08.06 14:24 | 수정 : 2025.08.06 16:07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이하 성수3지구) 재개발 설계공모가 일시적 위기에 처했다. 이 사업지는 현재 설계공모가 한창으로, 입찰에 참여한 해안건축과 나우동인건축 컨소시엄 모두 강남 고가아파트의 상징인 ‘래미안 원베일리’를 뛰어넘는 화려한 설계안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성동구청이 “현행 정비계획을 위반했다”며 두 업체에 모두 ‘부적격’이라고 판단하면서 설계공모 중단 위기를 맞았다.

    [땅집고] 재개발이 한창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별 위치도. /조선DB

    6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최근 성수3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설계자 선정 검토결과 알림’ 공문을 보내 이같이 공식 통보했다. 구청은 “심사위원 7명 모두가 1단계 탈락자 기표란에 ‘해당사항 없음’으로 명기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2개 사 모두 정비계획에 부적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사후 제출한 설계 자료에 따르면, 두 설계안 모두 정비계획이 허용한 ‘50층 이상 주동 1~2개’ 기준을 초과해 다수 고층 주동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구청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제13조 등을 근거로 “50층 이상 주동 수 변경은 ‘경미한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구청은 이를 정비계획 위반이라고 판단, 조합 측에 심사위원회 의견을 들어 실격 여부를 판정하라고 권고힌 상태다. 조합은 지난 5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해안건축 설계안에 대해서는 ‘부적합’, 나우동인건축 컨소시엄 설계안은 ‘적합’ 판단을 내린 상황이다. 조합은 성동구청에 심사위 결과를 보내고 의견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성수3지구 설계공모에는 해안건축과 나우동인건축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 중이다. 조합은 오는 9일 총회를 열고 최종 설계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두 업체는 설계 제안에서 ▲조합원 전 가구 남향 한강조망 보장 ▲최상층 인피니티 풀(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 조성 등 강남 최상급 조건을 내세워 재개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2023년 8월 입주를 신축한 2990가구 강남 대표 단지로, 게스트하우스, 스마트 오피스,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릿지 등 고급 커뮤니티로 화제가 됐었다.

    한편,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는 올해 3월 정비계획 고시가 완료됐다. 4개 지구를 통해 총 942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고 높이는 랜드마크동 250m로 예정해 기본 층수는 50층 이상을 지을 수 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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