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6 13:53 | 수정 : 2025.08.06 16:35
[땅집고]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은 1984년 준공한 744가구를 허물고,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46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 시설을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송파역(8호선)과 송파나루역(9호선)이 가깝고, 1000가구 이상 대단지라 알짜가 사업으로 꼽힌다.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와 초중고교, 공공시설 등이 밀집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달 11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올렸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진흥기업, 금호건설 등 다수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2파전으로 압축됐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4일이다. 조합은 이후 11월 총회 개최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두 건설사가 불과 한 달 전 중구 신당 10구역 재개발 시공권 수주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외에도 양 사는 이문아이파크자이,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 평촌자이아이파크 등을 컨소시엄으로 선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건설업계 최대 격전지로 불리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한 기세를 몰아 송파한양2차 재건축 수주도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송파구 단독 실적을 처음으로 확보한다. 그간 ‘잠실래미안아이파크’ ‘헬리오시티’ 등 송파구 주요 단지 시공을 맡았으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이들은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에 세계적 설계·디자인 회사와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복합설계 특화 기업 'SMDP', 구조설계 회사 'LERA' 등과 협업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SMDP와 지역 가치를 극대화하는 디벨로퍼형 설계 전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실적 반등도 이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7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 늘어난 1조 1460억원, 당기순이익은 4.2% 증가한 516억원이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344억 원으로 40.9% 증가했다. 매출은 2조395억 원, 당기순이익은 1086억원(28.7% 증가)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호실적이 도시정비사업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도시정비사업분야 빅3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고급화·파트너십 전략은 준공 후 입주민 만족도 제고, 지역 랜드마크로서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