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4 18:00
[땅집고]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GS건설이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을 통한 ‘자이(Xi)’ 브랜드 심판대에 오른다. 어려운 건설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자이를 리뉴얼해 서울, 수도권 등 주요 지역 사업지를 확보했으나, 수주전을 통한 결과를 얻지는 않았기 때문에 올 하반기가 GS건설의 자존심 싸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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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GS건설은 올해 하반기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간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성수1지구)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도봉구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부산 사직3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지들 수주에 집중한다.
특히 이 중 송파한양2차와 성수1지구는 수주전이 점쳐지는 현장이라 GS건설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강남권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송파한양2차는 지난달 11일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현재 744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9층, 1346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공사비는 6856억원으로 책정한 현장으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이 예상된다.
4개 지구로 나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총 9428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이 중 가장 넓고 알짜 입지로 꼽히는 성수1지구가 내달 시공사 입찰 공고에 나선다. 이 사업지는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3강 구도를 형성한다. 최근 용산구 용산정비창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도시정비 업계 자신감을 얻은 HDC현대산업개발, 서울 최대 재건축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꺾으며 사실상 승리를 기정사실화한 현대건설과의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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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하반기 수주전을 위해 세계적 설계·기술 파트너십 전략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수주 모드에 들어갔다. 성수1지구에는 영국의 건축설계그룹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CA)’, 초고층 구조 설계 전문기업 ‘ARUP(에이럽)’ 과의 협업을 추진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Xi)의 도시정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 사업지에 특화된 전략이 유효하다”며, “하이엔드 브랜드 이상의 가치로 고객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인 이른바 ‘순살자이’ 사태 이후 도시정비 사업 수주전에서 자취를 감췄던 GS건설이 다시 컴백하는 시그널로 보고 있다. 이번 하반기는 GS건설에게 실적 이상의 ‘자존심 싸움’이자 브랜드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수주전 결과는 내년 GS건설 도시정비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GS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예상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 영등포구 여의도 삼부아파트재건축에도 관심을 가진 상황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순살자이 사태를 조금씩 극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하반기 수주전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야만, 브랜드 위상을 회복하고 도시정비 최강자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S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3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1.8% 증가한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590억원으로 1.7% 감소했지만, 건축·주택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실속을 챙겼다.
특히 건축·주택 매출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16.9%, 고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8857억원으로, 연간 목표(14조3000억원)의 55%를 확보한 상태다.
상반기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부산 동래구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6275억원)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 등 6조4391억원을 수주했다. 특히 하반기 시작과 함께 공사비 규모 1조6427억원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까지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