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5 06:00
[땅집고] 최근 주식 관련 세제개편안으로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친명계 인물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3억원이 넘는 대출을 끼고 11억6000만원에 서울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인의 과거 발언과 자산 보유 추이가 엇박자를 내고 있어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는 분위기다.
인사혁신처 공직윤리시스템에 따르면 진성준 의원은 올해 3월 자택 구입으로 인해 재산 내역이 변동됐다고 신고했다. 그가 매입한 집은 본인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있는 등촌동 ‘등촌동성’ 아파트 전용 134㎡(48평)이다.
인사혁신처 공직윤리시스템에 따르면 진성준 의원은 올해 3월 자택 구입으로 인해 재산 내역이 변동됐다고 신고했다. 그가 매입한 집은 본인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있는 등촌동 ‘등촌동성’ 아파트 전용 134㎡(48평)이다.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진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등촌동성’을 11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주택 매입 대금 출처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는 배우자가 보유하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17단지’ 101㎡를 5억8000만원에 매도하면서 얻은 자금이고, 두 번째는 진 의원이 농협은행에서 본인 명의로 받은 대출 3억1931원이다. 실제로 이 대출액 변동 사유란에 ‘자택 구입으로 인한 변동’이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등촌동성’은 최고 17층, 6개동, 총 456가구 규모 아파트다. 1995년 입주해 올해로 31년차인 노후 단지지만 입지와 주변 호재를 고려하면 ‘알짜’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지하철 중 여의도와 강남을 지나 황금노선으로 통하는 9호선 양천향교역까지 걸어서 8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이면서, 인근 가양동 CJ 공장 부지에 초대형 ‘스타필드 빌리지’ 쇼핑몰을 짓는 개발 호재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가양동 CJ 부지 개발은 총 9만3683㎡(약 2만8340평) 대지를 총 3개 블록으로 나눠 지하 7층~지상 최고 14층인 건물 여러 채를 짓는 사업이다. 연면적 76만4382㎡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연면적의 1.7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해 서울 전체를 통틀어서도 보기 드문 개발 호재다.
이 사업은 2019년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이 부지를 1조501억원에 매입해서 진행한다. 인창개발이 60%, 현대건설이 40% 지분을 나눠 갖고 공동으로 시행한다. 앞으로 이 곳에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빌리지’를 비롯해 문화·쇼핑·오피스 복합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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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의원이 매입한 ‘등촌동성’은 이 가양동 CJ 부지와 직선으로 220여m 떨어져있을 정도로 가깝다. 걸어서 5분 내외 걸리는 거리다. 그만큼 진 의원의 아파트가 개발 호재를 직격으로 누리면서 향후 집값 상승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단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런 진 의원의 부동산 매입 행보가 ‘빚내서 집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낸 그의 정책성 발언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비판이 나온다.
진 의원은 올해 7월 11일 그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책인 6·27 대책이 나온 배경에 대해 “이번에 대출 규제 정책을 구사했는데, 잘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그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해당 대책을 지지하며 “빚 부담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빚내서 집 사라는 게 바람직한 정책이냐”, “집값도 잡고 동시에 가계대출, 가계부채 문제도 관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현금 부자만 좋은 대책이라고 그러면 빚을 내서라도 다 사라 이렇게 해야 되는 것이냐”는 등 발언을 내놨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진 의원의 아파트 구매 사실에 대해 “주제 넘게 대출받아 (집) 사는 게 문제라는데, 진성준 의원은 순 현금으로 산거 맞느냐”, “당신은 (대출이) 되고 왜 우린 못하게 하느냐”는 등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진 의원은 최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주도해 국민들로부터 “주식 시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연말에 큰 손 투자자들이 세금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주식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주가가 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증시 전문가들과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는 것.
진 의원은 과거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진 의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진 의원의 배우자는 신고일 기준 기아 36주, 자이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를 합해 총 819만8000원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의 장남 역시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5주, 애플 1주, 인튜이티브서지컬 4주, 주성엔지니어링 5주 등 총 398만3000원 정도를 보유 중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