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4 16:03 | 수정 : 2025.08.06 10:40
더현대서울, 개점 후 첫 매출 감소
팝업·MZ 집중 전략, 이제는 한계?
[땅집고]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며 개점 초반 화제를 모았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인 내수 부진 속에서 소비 트렌드를 상징하던 대표 점포의 부진은 ‘화제성과 실적은 다르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팝업·MZ 집중 전략, 이제는 한계?
[땅집고]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며 개점 초반 화제를 모았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인 내수 부진 속에서 소비 트렌드를 상징하던 대표 점포의 부진은 ‘화제성과 실적은 다르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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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8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16억원)보다 2.5% 감소했다. 2021년 2월 문을 연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올 상반기 백화점 상위 10개 점포 중 8곳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더현대서울은 2.5%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한 점포 중 하나로 꼽혔다. 또 다른 감소 점포도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0.4% 소폭 하락했다. 수치로만 보면 더현대서울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더현대서울은 매출 순위도 전체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94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3%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현대서울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 트렌디한 브랜드 구성과 대규모 팝업스토어 운영을 앞세워 개점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가 낮다’는 구조적인 한계가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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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은 전통적인 ‘명품 큰손’ 고객의 수요를 받쳐줄 고가 브랜드 구성이 부족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른바 대표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중 에르메스와 샤넬은 없고 루이비통만 입점해 있다. 특히 지하 1층·2층 등 MZ세대가 몰리는 층만 유독 붐벼 ‘구경은 하지만 구매는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이 초기에 ‘팝업 천국’으로 부상하며 트렌드를 선도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점포들도 유사한 팝업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차별성이 희석됐다”며 “현대백화점 내부적으로도 판교점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어, 핵심 상권 점포의 지원이 분산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을 연 매출 2조 점포로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 전체 14개 점포 중 11개 점포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줄어들었다. 0.4%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내수 부진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지며 전국 57개 주요 백화점 점포 중 39곳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하락을 겪었다. 매출이 늘어난 점포는 18곳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서도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고소득 소비층을 흡수한 점포들은 성장을 이어가며 백화점 내 양극화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