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1 15:55
[땅집고] 지방에 집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물량이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방 시장에 작동하지 않고 있고, 그간 공급이 줄면서 자연적으로 물량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여전히 감소세여서 수도권과 지방간 공급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악성 미분양 23개월 만에 첫 감소
1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31일 발표한 2025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34가구로 전달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물량은 2만6716가구로 집계돼,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줄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8.9%(1367가구) 축소된 1만3939가구, 비수도권은 3.1%(1577가구) 감소한 4만9795가구로 나타났다.
지방 악성 미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에서 지난 6월 311가구(-13.2%)가 감소해 감소폭이 컸다. 이어 경북(150가구·-4.5%), 울산(29가구·-3.2%)이 뒤를 이었다.
◇ 상반기 주택 인허가 물량 감소…공급 불균형 여전히 우려
2025년 상반기 주택 착공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 분양 승인 물량도 39.6% 줄었다. 상반기 주택 인허가 물량은 13만8456가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6% 줄었다. 지방은 여전히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으나, 점진적인 해소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지방 시장에는 작동하지 않는 점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되며, 그간 지방에는 공급이 전반적으로 끊겼기 때문에 자연 감소한 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