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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 빼고 분양 참패…양우건설, 25년만 첫 적자 130억 영업손실

    입력 : 2025.08.04 06:00

    [건설사기상도] 아파트 팔수록 손해? 양우건설, 미분양 늪에 25년만에 첫 적자

    [땅집고] 아파트 브랜드 ‘양우내안애’를 보유한 국내 46위 건설사 양우건설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가율이 100%에 육박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한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전국 곳곳에 분양한 아파트마다 미분양이 터지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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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우건설은 2024년 연결기준 130억6242만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6억2756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양우건설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감사보고서 제출을 개시한 1999년이후 25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23년 2081억3624만원에서 2024년 1454억3098만원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20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4178억7931만원에 달했는데, 이후 ▲2021년 3978억8267만원 ▲2022년 2766억8560만원 등 점차 감소하더니 5년여 만인 지난해 매출이 2000억원대로 반토막 난 것이다.

    양우건설은 1989년 5월 설립한 이후 아파트 건설·분양과 임대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온 건설사다. 계열사인 양우토건, 효림종합건설, 광문개발, 호양건설, 드림피아개발 등을 활용해 땅을 확보한 다음 양우건설에게 시공 일감을 맡기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본격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양우건설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원가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급등해 아파트를 지어도 마진을 크게 남기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여기다가 양우건설이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미분양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악화에 빠진 것. 아파트 건설 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던 탓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했다.

    양우건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3년에는 분양한 아파트가 하나도 없었다. 2024년에는 총 3개 단지를 분양했는데, 주거 수요가 워낙 많은 서울에 분양한 ‘연신내 양우내안애 퍼스티지’를 제외하면 전부 청약 미달됐다. 특히 충남 천안시에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406가구를 모집하는데 63명만 청약하면서 경쟁률이 0.15대 1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양우건설의 분양 참패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1월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의 경우 청약자를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하긴 했지만 현재 미분양 주택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2월 부산시 ‘거제역 양우내안애 아시아드’는 157가구 모집에 51명만 청약하면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양우건설의 경우 주택 사업 외에는 별다른 포트폴리오가 없는 기업이라 부동산 시장이 고꾸라지면 성장 한계에 빠르게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미분양 해소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관건이지만 앞으로 새 먹거리를 찾는 것도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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