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3 06:00
[땅집고]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외곽과 인천 집값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송도는 반등 기대감을 잠시 비추더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매수 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 넷째 주(30일) 0.02%로 상승하며 9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7월 첫째 주엔 곧바로 -0.02%로 하락 전환했고, 셋째 주(15일)엔 낙폭이 -0.05%로 하락했다. 규제 발표 직후부터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반등 흐름이 꺾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 넷째 주(30일) 0.02%로 상승하며 9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7월 첫째 주엔 곧바로 -0.02%로 하락 전환했고, 셋째 주(15일)엔 낙폭이 -0.05%로 하락했다. 규제 발표 직후부터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반등 흐름이 꺾인 것이다.
핵심 주거지로 꼽히는 송도 1공구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 단지인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6월 30일 8억6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인 9억2000만원(34층) 거래보다 6000만원, 3월 거래된 10억2500만원(10층)보다는 무려 1억6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인근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95㎡는 7월 8일 11억5000만원(6층)에 손바뀜됐다. 두 달 전 거래가(12억2500만원·7층)와 비교하면 7500만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명문 학군 수요로 인기를 끌었던 ‘더샵그린워크1차’ 전용 84㎡도 7월 4일 7억5000만원(3층)에 매매됐는데, 이는 6월의 8억원(15층), 5월 7억6800만원(4층)보다 낮다.
현장의 체감 온도는 더 싸늘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화 한 통도 없다. 개점휴업 상태”라며 “대출 규제로 갭투자가 끊기면서 아예 손님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송도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 '송도풍림아이원1·2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1단지 전용 84㎡는 7월 5일 6억원(22층)에 거래돼, 한 달 전 6억6000만원보다 6000만원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2단지 역시 7월 2일 거래가 5억7000만원(20층)으로, 규제 발표 직전인 6월 26일 거래가(6억2800만원·21층)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 아침에 대출을 확 조이니 문의조차 없다”며 “문재인 정부 때 상승장을 기억하는 집주인들이 악착같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신축 단지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3월 입주한 ‘럭스오션SK뷰’(연수구 송도동)는 청약 당시 전용 84㎡에 웃돈이 붙어 9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최근엔 분양가(8억79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수구에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8000가구가 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고, 기대를 모았던 GTX-B 노선 착공은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시장은 매수세보다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0629a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