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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래옥 미스터리' 영업중단에 '평냉 성지' 폭염 웨이팅 지옥 예고

    입력 : 2025.07.30 16:38 | 수정 : 2025.07.30 17:34

    [땅집고] 8월에는 서울 도심 냉면집 줄 서기 지옥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평양냉면집 중 하나인 ‘우래옥’이 돌연 8월 한 달 동안 휴업하기로 했다. 통상 평양냉면 식당이 여름철에 최고 매출을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우래옥은 여름철에 30분~1시간 줄서기를 하는 인기 냉면집이다. 우래옥의 영업중단으로 서울 도심의 경쟁 점포인 필동면옥, 을지면옥, 을밀대, 평양면옥 대기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기 평양냉면집들은 38도까지 치솟는 고온에도 30~40분씩 대기전쟁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서울 중구 주교동 우래옥은 지난 29일 “내부 공사 관계로 약 한 달간 휴업한다”고 공지를 내걸었다. 현재 식당 정문에는 셔터가 내려져있고, 그 위에 ‘내부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상태다. 휴업일은 8월 말까지로 약 한 달 동안이다.

    [땅집고] 서울 중구 주교동 소재 평양냉면 식당 ‘우래옥’. /네이버

    우래옥은 한우 육수의 짙은 육향과 면발의 메밀향을 조합한 평양냉면 맛집으로 통하는 인기 식당이다. 평양에서 ‘명월관’을 운영하는 장원일씨가 서울에 1946년 문을 연 ‘서북관’이 우래옥의 시작이다. 6·25 전쟁이 터지면서 문을 닫았다가 1953년 서울로 다시(又) 돌아와(來) 영업을 재개했다는 의미에서 지금의 식당 이름인 우래옥(又來屋)이 됐다.

    우래옥은 국내 대표 평양냉면 맛집으로 통하고,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가성비 맛집)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이 1만6000원이며 한우 갈비탕은 2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고기류는 1인분 기준으로 육회 6만5000원, 갈비 6만원, 불고기 4만2000원일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우래옥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시기는 날이 더워 사람들이 냉면을 많이 찾는 여름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우래옥이 올해 여름 성수기에 한 달이나 휴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혹시 영업 정지 조치를 받은 탓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우래옥을 관할하는 행정기관인 중구청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영업장에 영업 정지 등 행정 처분을 내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치명적 시설 노후화 등이 휴업 요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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