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30 06:00
[땅집고] “아파트 외벽 도색 문제로 입주민들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무슨 군대 관사만도 못한 색으로 칠한다는데…”
경기 화성시 향남2지구에 있는 부영6단지. 2018년 입주해 올해로 7년째인 최고 29층 12개동에 총 1005가구 규모 대단지로, 부영이 공급한 공공임대아파트다.
이 단지는 당초 전체 가구를 부영이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일부 주택은 분양전환해 개인 소유로 넘어간 상태다. 분양가는 주택형과 층에 따라 다르지만 59㎡(25평) 11층 주택이 3억2000만원, 84㎡(34평) 21층이 3억7500만원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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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향남2지구에 있는 부영6단지. 2018년 입주해 올해로 7년째인 최고 29층 12개동에 총 1005가구 규모 대단지로, 부영이 공급한 공공임대아파트다.
이 단지는 당초 전체 가구를 부영이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일부 주택은 분양전환해 개인 소유로 넘어간 상태다. 분양가는 주택형과 층에 따라 다르지만 59㎡(25평) 11층 주택이 3억2000만원, 84㎡(34평) 21층이 3억7500만원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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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부영 측에서 향남부영6단지 아파트 외벽을 새로 칠해주겠다는 안내문을 공지하면서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영이 외벽 색상으로 주황색, 초록색 등 눈에 띄는 색깔을 제시했는데, 이 같은 색감이 시대와 동떨어지는 느낌을 준다는 것.
최근 입주한 새아파트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무채색으로 외벽을 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면서 강조를 위해서는 한 가지 색상 정도를 포인트로 주는 편이다. 하지만 부영 측이 제시한 것처럼 온통 밝은 색깔로 아파트를 칠할 경우 아파트 이미지가 다소 촌스러워질까봐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향남부영6단지를 분양전환받았다고 밝힌 이모씨는 “부영 측이 입주민들에게 아파트 외벽 색깔을 선택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면서 “직장 생활 15년 만에 드디어 내 집 마련해서 잘 살고 있었는데 아파트 색깔이 이러면 정말 좌절할 것 같다, 무슨 군대 관사보다도 못한 색깔”이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향남부영6단지 입주민 800여명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는 “부영은 왜 촌스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누가 봐도 싼 티가 확 나는데 단일색으로 하든지 답답하다”, “분양받은 세대도 있는데 왜 (도색 색상 결정) 권한이 부영 측에 있을까”, “집값 떨어질 것 같은 색”이라는 등 불만이 오가고 있다.
이 같은 도색 논란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색상을 결정한 것은 아니며, 부영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입면 도색 시안에 맞춘 색상을 제시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원래 10년 주기로 외벽을 도색하는데 향남부영6단지 입주민 분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입주 7년차인 올해 도색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더불어 일부 세대가 분양전환되긴 했지만 아직 대부분이 임대아파트로 남아있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 권한 역시 부영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영은 최근 몇년 동안 공급한 아파트마다 동일한 색상 시안으로 외벽을 칠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8월 강원 태백시 황지동에 입주한 총 1226가구 규모 신축 부영아파트 역시 외벽을 보면 주황색, 초록색 등을 적용해 둔 모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일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도색 시안을 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색상에 대한 입주민 선호도는 갈릴 수 있겠지만, 부영이 도색을 진행할 때마다 수천만원 상당 예산을 들이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민들을 위한 선한 의도가 전해지지 않아 다소 억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