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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뷰라더니 코앞 40층 콘크리트뷰" 조망도, 상품성도 '그닥' ㅣ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

    입력 : 2025.07.28 08:01

    [디스아파트] 부산항 오션뷰 내세우지만…바로 옆 대단지에 조망 가로막혀ㅣ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

    [땅집고] 이달 부산시 동구 초량동에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가 분양한다. 최고 27층 높이로 인근 부산항 ‘오션뷰’가 가능하고, 인근에 해양수산부 청사가 이전할 예정인 점을 내세운다. 다만 200가구를 밑도는 소형 단지인데다 시공사 브랜드 파워가 떨어져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땅집고]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바로 옆 40층 아파트 때문에 오션뷰 어려울수도…해수부 이전은 호재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는 지하 2층~지상 27층, 2개동, 총 177가구(아파트 162가구·오피스텔 15실) 규모인 주상복합아파트다. 이 중 68가구를 일반분양하며 후분양아파트라 입주일이 2025년 8월로 빠른 편이다. 이달 28일 특별공급, 29일 1순위 청약을 나란히 받는다. 시행은 코람코자산신탁이 부산시에 본사를 둔 중소건설사인 ㈜베스안하우스의 위탁으로 진행하고, 시공은 마조아종합건설이 맡는다.

    이 단지는 서쪽으로는 구봉산과 엄광산, 동쪽으로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 부산항을 끼고 있는 이른바 배산임수 입지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가 최고 27층이라 인근 부산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오션뷰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홍보한다. 다만 단지와 부산항 사이에서 최고 40층 높이 대단지인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2020년·856가구)가 자리잡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가구 거실창에서 바다를 조망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땅집고]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가 부산항 오션뷰를 내세우지만, 인근 대단지인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 때문에 조망이 일부 가로막힐 수 있다. /이지은 기자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부산 지하철 2호선 초량역이다.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며 한 정거장만 가면 KTX 노선이 지나는 부산역에 도착해 교통망은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학교도 반경 1km 안에 동일중앙초, 선화여중, 경남여중, 부산중, 부산고 등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학원가가 마땅히 없어 북쪽 서면이나 남쪽 남포동 학원가로 통학해야 하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이 아파트 인근에 해양수산부 청사가 이전하는 것을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7월 해양수산부가 단지로부터 자동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 부산시 동구 IM빌딩 19개층 전체를 비롯해 맞은편에 있는 협성타워 15개층 중 6개층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 이전 완료시 해양수산부 직원 850여명을 포함해 관련 인력 약 4500명이 유입되면서 신축인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에 대한 주거 수요도 어느 정도 충족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주차대수 가구당 한 대도 안돼…실질 분양가는 시세 대비 비싸

    지역 수요자들은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가 신축이긴 하지만 인근 아파트 대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총 200가구를 넘지 않는 소규모 단지인 데다 중소건설사가 시공해 아파트 브랜드 파워도 다소 낮다는 주장이다. 아파트에 배정된 주차대수도 총 가구수보다 적은 126대로, 가구당 0.77대에 불과해 주차난도 예상된다.

    실제로 이 단지 인근을 보면 대형건설사인 DL이앤씨가 시공한 총 752가구 중형급 규모 ‘e편한세상부산항’(2019년)이 자리잡고 있다. 이 밖에도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2020년·856가구), ‘초량 베스티움 센트럴베이’(2021년·449가구) 등 규모가 2배 이상 큰 단지들이 여럿 둘러싸고 있다.

    [땅집고]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 입지. /분양 홈페이지

    일반분양하는 주택형은 크게 3가지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70㎡ 4억4080만~5억710만원 ▲96㎡ 6억6379만원 ▲142㎡ 10억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6월 인근 ‘초량베스티움 센트럴베이’ 73㎡가 4억8000만원, ‘초량동 e편한세상 부산항’ 69㎡가 5억3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 중 비슷한 규모인 70㎡ 분양가가 최대 5억원대라 시세 수준으로 분양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비교 단지들 대비 가구수가 적고 브랜드 파워가 크게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가격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있다.

    ‘북항 월드메르디앙 그랑블루’는 비규제지역이 부산시에 들어서 청약 규제를 거의 적용받지 않는다. 전매제한만 6개월이며 재당첨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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