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8 06:00
분당동 재개발 구역, 2차 정비지구 선정 시 단독주택 안배 요구
이미량 위원장 “최고 30층-2000가구로, 분당에서 가장 빠른 입주”
[땅집고] “분당 2차 정비지구 선정에서 단독주택 단지에 별도의 물량을 배정해주길 성남시에 요구한다. 뛰어난 사업성을 바탕으로 분당에서 가장 빠르게 사업을 완성하겠다.” (이미량 분당동 단독주택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
이미량 위원장 “최고 30층-2000가구로, 분당에서 가장 빠른 입주”
[땅집고] “분당 2차 정비지구 선정에서 단독주택 단지에 별도의 물량을 배정해주길 성남시에 요구한다. 뛰어난 사업성을 바탕으로 분당에서 가장 빠르게 사업을 완성하겠다.” (이미량 분당동 단독주택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24번지 일대 분당동 단독주택 재개발 구역은 분당신도시 2차 정비지구 선정을 위해 사업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아파트와 빌라단지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도지구 공모에 도전하지 못했지만, 올해 특별정비예정구역으로 묶여 노후한 주거 환경 정비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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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동 단독주택 재개발 구역은 분당 율동공원 인근에 위치한 단독, 다가구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올해 하반기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해 재개발을 추진 중이며, 최고 30층, 2000여가구 규모 아파트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량 분당동 재개발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땅집고와 인터뷰에서 “시간을 두고 재정비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더 이상 주택 가치가 떨어지면 재개발도 쉽지 않게 된다”며 “신축이 가장 큰 메리트인 상황에서 2차 정비지구에 선정되면 분당에서 가장 빠른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최고 30층-2000여가구 아파트, 분당 최단기간 입주 목표”
분당 특별정비예정구역 65구역, 66구역이 통합해 정비를 추진 중인 분당동 단독주택 재개발 구역은 총 430필지로 구성돼 있다. 분당 내 8개 단독주택 밀집 지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분당신도시 조성 초기인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건립된 주택들이다.
구역 인근에 장안초, 장안중, 대진고 등 각급 학교가 위치한다. 다만 교통 환경이 열악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수인분당선 서현역까지 20분 이상이 걸린다. 차량이용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 구역 옆을 지나는 57번 국도의 통행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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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주차 환경이 재개발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다. 이 위원장은 “주택단지 조성 당시 지구단위계획상 한 필지에 3가구, 주차 1대로 계획됐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19가구까지 늘어나 주차 공간이 굉장히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분당동 단독주택 구역은 필지 소유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대지지분이 커서 재개발 사업 추진이 비교적 쉽다. 한 필지에 소유주가 1명만 있어서 전체 토지등소유자수도 430명이다. 13~14평 수준인 아파트와 달리 소유주당 60~70평 정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6월 재개발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개발을 추진하며 주민동의율을 84%까지 확보한 바 있다. 올해 성남시가 고시한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특별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2차 정비지구 선정이 가능해졌다.
올해 2월 대한토지신탁과 예비신탁사 업무협약을 맺고 신탁 방식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설계업체를 선정해 2026년 1~2월로 예정된 2차 정비지구 선정을 위한 정비계획안 접수를 준비 중이다. 2차 정비지구 선정 시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해 분당 재정비 아파트 중 가장 빠르게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고 30층, 2000여가구 정도로 재개발을 구상 중”이라며 “소유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다면 재개발을 향한 염원을 바탕으로 분당 내 최단 기간 완공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재정비 이후 분당동에 대해서 이 위원장은 “주변 공원, 녹지와 연계해 훌륭한 주거환경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분당에서 주변 지역의 길목에 있기 때문에 분당, 판교 쪽 직장인들뿐 아니라 용인, 이천 등 반도체 기업 근로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단독주택 슬럼화 심각, 2차 정비지구 선정서 안배 필요”
2000년대 초중반 성남 원도심 개발로 주변 지역 임대 수요가 커지자 분당동 주택 소유주들은 불법 증축으로 월세 수익을 높였다. 그러나 2017~2018년 성남시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분당 내 단독주택 단지들이 연합회를 구성해 대응했다.
정자동 아파트에서 거주하다 2018년경 분당동으로 이주한 이 위원장은 이 무렵 연합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재개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제정 때도 성남시, 국회 등을 찾아 단독주택 단지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단독주택 단지들의 노후화, 슬럼화가 심각한 문제가 될텐데 도시계획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파트라면 별도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주목하겠지만, 만약 노특법에 단독주택이 명시되지 않았다면 재정비에 대한 기대조차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성남시에 단독주택 재개발 구역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당부했다. “2차 정비구역 지정할 때 단독주택에 대한 별도 물량을 배정해주길 바란다”며 “또 서울의 공공지원 제도처럼 초기 정비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인허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