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6 06:00
[땅집고] “매매 집중 기도해 드립니다. 아파트는 7일에 130만원, 상가는 10일에 150만원.”
최근 무속업계에서 무속인마다 부동산과 관련한 기도 상품을 내놓고 있어 화제다. 상품명은 일명 ‘매매 집중 기도’.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 건물, 토지 등 부동산을 원하는 시기 및 금액에 매도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무속인들이 이를 겨냥해 내놓은 새로운 종교 상품(?)인 셈이다.
최근 무속업계에서 무속인마다 부동산과 관련한 기도 상품을 내놓고 있어 화제다. 상품명은 일명 ‘매매 집중 기도’.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 건물, 토지 등 부동산을 원하는 시기 및 금액에 매도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무속인들이 이를 겨냥해 내놓은 새로운 종교 상품(?)인 셈이다.
금액은 무속인마다 제시하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사주와 타로를 전문으로 한다고 밝힌 한 30대 무속인은 아파트 매매 집중 기도 금액으로 7일에 130만원을 받고 있다. 본인인 직접 삼각산에 올라 삼천사에서 3일, 옥천암에서 3일 기도한 뒤 인왕산과 지리산에서 각각 하루씩 기도해준다는 명목이다. 이 무속인은 상가 매매 기도로는 10일에 150만원, 건물·땅 매매 기도로는 250만원을 받는다.
충북 청주시에서 ‘애기점집’을 운영하는 한 무속인은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틱톡’에 기도터를 찾아 아파트 매매 기도를 올리는 콘텐츠를 게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돌 여러 개를 성인 허리만끔 쌓아올린 기도터 위에 막걸리 등 주류를 올려놓은 모습이 나온다.
실제로 기도 매매를 원하는 수요자들 반응도 눈에 띈다. 이 영상을 접한 한 사용자는 댓글에 “선생님, 경북 쪽엔 매매 잘 되는 기도 터가 없을까요? 집 매매가 안돼서 너무 답답하네요”라는 질문을 게시해뒀다. 여기에 무속인은 “경북엔 일월산 장군당, 팔공산 기생바위가 매매에 좋은데 무속인이 다니는 굿당이라서 일반인은 안 가시는 게 좋다”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업계에선 2022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약 3년 동안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였던 만큼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같은 매매 기도 상품이 등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이재명 정부가 6·27 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앞으로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무속인들이 부동산을 처분하고 싶은 수요자들의 마음을 겨냥해 매매 기도라는 신박한 상품을 고안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수백억원을 들여 기도를 부탁하더라도 실제로 부동산이 잘 팔리는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고, 부동산 경기 상황이나 정부 대책 등이 거래 활성화에 더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