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5 11:00
[땅집고] 한때 패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골프웨어 시장에서 사업 중단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고급화를 내세워 백화점 주요 점포에 대거 입점했던 브랜드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에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젊은 층까지 골프 붐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커졌다가, 골프 인구 감소로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필립플레인 골프’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센텀시티점·광주점·대구점 등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현재 사우스시티점(경기점)만 남기고 대부분의 유통망을 정리하는 수순이다.
☞[50% 할인] 입찰가부터 수익률 계산까지…경매 초보에 딱맞는 AI 퀀트 오픈!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필립플레인 골프’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센텀시티점·광주점·대구점 등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현재 사우스시티점(경기점)만 남기고 대부분의 유통망을 정리하는 수순이다.
☞[50% 할인] 입찰가부터 수익률 계산까지…경매 초보에 딱맞는 AI 퀀트 오픈!


‘필립플레인 골프’는 2022년 골프웨어 시장의 고가화 흐름을 타고 런칭된 브랜드로, 해골 로고로 유명한 스위스 명품 ‘필립플레인’의 감성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브랜드이다. 필립플레인은 한국에서 골프브랜드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고가 전략을 채택 티셔츠 35만~70만원대, 팬츠 40만~70만원대, 클럽백 180만~200만원대였다. 필립플레인 골프 출시를 계기로, 초고가 골프웨어 출시 붐이 불었다.
등장 초기에는 백화점 내 A급 점포 입점을 통해 시장 안착을 노렸지만, 전반적인 수요 위축 속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같은 해 화려하게 출발했던 ‘맥케이슨’도 올해 들어 롯데 잠실점, 현대 무역센터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등 주요 매장을 대부분 정리했다. SNS 계정은 지난해 말부터 멈췄고, 봄 시즌 이후 신상품 출시도 없었다. KT알파의 ‘젝시오 어패럴’ 역시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롯데백화점 6개 점포에서 운영되던 매장은 현재 양재 하이브랜드점 한 곳만 남기고 모두 문을 닫았다. 올해 상품기획도 이미 중단됐다.
한세엠케이가 전개한 ‘PGA투어&LPGA’는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다. 2016년 ‘LPGA’, 2019년 ‘PGA투어’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했지만, 매출은 정체 상태였다. 2020~2021년 골프웨어 호황기에도 연 매출 160억원에 머무르며 시장 안착에 실패했고, 작년 겨울을 마지막으로 신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 2020년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호황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대거 론칭된 브랜드들이 유통 채널의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골프 대신 러닝이나 등산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난 탓에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꾸준히 감소세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전개한 ‘메종키츠네 골프’, LF의 ‘랜덤골프클럽’ 등도 출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철수했다. ‘톨비스트’ 등도 유사한 시기에 시장을 떠났다.
최근 몇 년간 골프 인구가 정체되고, 고가 브랜드 간 과열 경쟁이 이어지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과도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역시 골프웨어에 할당한 매장 면적을 축소하고, 대신 캐주얼과 애슬레저 등 ‘일상형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재편하고 있다. 이 같은 유통 채널 변화는 신생 고가 골프웨어 브랜드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백화점에선 고급 골프웨어 브랜드를 ‘명품관’에 배치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폈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사는 수익성과 회전율을 중시하지만, 신규 브랜드는 이미지 제고와 장기 브랜딩에 집중해 초기 충돌이 잦았다”며 “결국 양측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조기 철수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