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4 14:24
[땅집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합리적인 공사비 수준, 저리 금융비 지원 등을 파격적인 조건을 공개해 화제다. 특히 사업 발목을 잡는 분담금을 입주 시기에 납부할 수 있도록 해 조합 리스크를 낮췄다는 평가다.
이 단지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3㎡(1평) 당 공사비로 876만원을 제시했다. 인근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2차(949만원), 신반포4차(927만원) 공사비보다 저렴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인상 2년 유예 조건도 내걸었다.
분담금을 입주 시에 100% 납부하고, 추가 금융비용을 전액 시공사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사업비 조달 금리는 CD+0.1%(고정)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반포4차(CD+3%)와 한남3구역(CD+2.1%)과 비교해도 훨씬 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거환경과 설계 수준도 최고급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면적이 가구 당 5.5평으로, 신반포2차(2.3평)와 신반포4차(2.6평) 대비 2배 이상 넓다. 주차 폭(2.7m), 천정고(2.75m)도 타 단지보다 늘렸다. 총 가구의 94%가량을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과 코너판상형으로 조성해 통풍과, 채광, 환기를 극대화했다. 공사 기간은 50개월로 예정돼 있다.
이들은 계약이행보증과 책임준공확약 모두를 명시하고, 대개 10년에 그치는 구조결함 보증 기간을 30년으로 하겠다고 했다. 공사비 지급 방식은 조합에 가장 유리한 방식인 ‘분양수입 내 기성불’로 제안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독입찰로 진행하는 수의계약이지만, 이례적으로 경쟁입찰보다 조건이 우수하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방배신삼호 수주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이달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