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4 13:56
[디스아파트] “해운대도 아닌데 분양가 10억?”…그 이유 봤더니ㅣ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
[땅집고] 이달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동에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이 분양한다. 총 725가구로 규모가 제법 있는데다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시공해 부산시 일대 주택 수요자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다만 분양가가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최고 9억원을 돌파해, 부산시에서 주거 선호보다 낮은 부산진구 입지인데도 해운대구와 맞먹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가야역 초역세권…북쪽 철도 정비창으로 상품성 떨어져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은 지하 4층~지상 43층, 4개동, 총 725가구 규모다. 7월 28일 특별공급, 29일 1순위 청약을 나란히 받는다. 후분양 아파트라 입주는 2026년 1월로 비교적 빠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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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가 들어서는 부산진구는 부산시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 하락률이 평균보다 높은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여 동안 부산시 주택 매매가격 평균 변동률은 -1.82%인 가운데, 부산진구는 -2.21%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은 부산 지하철 2호선 가야역 2번 출구 북쪽으로 맞붙은 부지에 들어서는 초역세권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부산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입지적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북쪽으로 기차 노선이 지나는 가야역을 끼고 있는 대규모 철도 정비창이 있는데, 이 시설 때문에 소음이 심하고 조망권 등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형급 단지인데 주차대수가 총 817대로 가구당 1.12대에 불과해 앞으로 주차난을 걱정하는 수요자도 나온다. 부산시 일대 가구마다 자차를 최소 1~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차 공간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이다.
■해운대 집값과 맞먹는 분양가…발코니, 유상옵션 포함시킨 탓
예비청약자 사이에서는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사업주체 측에서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유상옵션을 모두 포함시키면서 분양가가 비싸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택형별 분양가를 보면 ▲59㎡ 6억3630만~6억6060만원 ▲77㎡ 8억1360만~8억4280만원 ▲84㎡ 8억8760만~9억2800만원이다.
현재 가야역 일대 84㎡ 신축 아파트마다 5억~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추세다. 인근 ‘서면비스타동원’(2023년·806가구) 84㎡가 올해 6월 5억1000만원에 팔리는 등이다. 이와 비교하면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은 인근 시세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운 금액에 분양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 나아가 이 단지 분양가는 부산시 일대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해운대구 아파트 가격과 맞먹기도 하다. 올해 해운대구에서 우동 ‘해운대 자이 2차’ 84㎡가 6월 9억1500만원,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가 5월 7억3500만원에 각각 팔렸는데 이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하는 셈이다.
한편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은 비규제지역인 부산시에 들어서는 아파트인 만큼 청약 규제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전매제한 6개월만 적용받으며, 거주의무기간과 재당첨제한은 없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