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4 06:00
치열해진 ‘개포우성4차’ 재건축 수주전
포스코이앤씨 vs 롯데건설, 2파전 분위기
각각 ‘송파한양2차’·‘여의도대교’ 불참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 핵심 입지에 있는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총력전을 예고했다. 급기야 개포우성4차에 집중하기 위해 타 지역 대어급 사업지를 포기했다는 소식까지 퍼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vs 롯데건설, 2파전 분위기
각각 ‘송파한양2차’·‘여의도대교’ 불참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 핵심 입지에 있는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총력전을 예고했다. 급기야 개포우성4차에 집중하기 위해 타 지역 대어급 사업지를 포기했다는 소식까지 퍼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5일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9월 9일 입찰을 마감하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포스코이앤씨(7위), 롯데건설(8위)가 시공권 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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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4차는 1985년 준공한 459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다. 3호선 매봉역 역세권이며, 대치중, 양재천이 인접해있다. 개포동 일대 소형 주공아파트 단지들과 달리 전용면적 84~152㎡로 전 가구 중대형 주택형이다. 재건축을 통해서는 최고 49층 1080가구(공공주택 128가구 포함)로 변신할 예정이다. 조합은 예정 공사비로 약 6499억원, 3.3㎡(1평)당 920만원을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개포우성4차에 각자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포스코이앤씨)와 ‘르엘’(롯데건설) 깃발을 꽂기 위해 다른 지역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모두 올해 하반기 핵심 사업지를 개포우성4차로 정하고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지난 21일 송파구 송파동 ‘송파한양2차’ 시공사 선정 입찰 전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현장설명회 이후 입찰 불참으로 선회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개포우성4차 시공권을 따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
롯데건설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대교’ 재건축 사업 포기설이 돌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지난 18일 현장설명회에서 최종 발주 조건을 확인한 뒤 입찰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여의도대교에서 발을 빼고 개포우성4차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모두 도시정비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 수주가 도곡, 대치, 개포동 일대 정비사업 진출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액이 5조 원을 넘겼으나, 이 중 2조 원이 넘는 금액이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2조9500억 원가량의 수주고를 올렸다.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송파 가락1차 현대아파트’ 등을 수주했지만, 경쟁 입찰로 따낸 사업장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강남구 ‘청담르엘’, 송파구 ‘잠실르엘’ 등 핵심 입지에 준공 물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 수주한 사업이기에 현재의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개포우성4차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배경에는 삼성물산의 불참설이 있다. ‘래미안’을 보유한 업계 1위 삼성물산이 불참한다면 각자 “해볼 만하다”는 계산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에서 대우건설과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 총회가 8월 23일로부터 2주 뒤인 9월 9일 개포우성4차 입찰이 마감한다. 개포우성7차 결과에 따라 개포우성4차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