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3 09:31
[땅집고] 오랜 시간 지지부진했던 서울 도심권 재개발 사업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2-1구역과 2-2구역이 본격 정비사업 추진에 나선다. 최근 각 구역에서 재개발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다.
서울 종로구 세운2구역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약 20년 동안 재개발 사업 진전이 없었다. 도심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낙후도가 점점 높아져간 가운데 2014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집권 시기에 순환 정비 방식에 따라 35개 소구역으로 나뉘면서 통합 개발이 어려워졌던 것도 사업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월 5일 세운2-2구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도심 재개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 사고로 약 570평 규모 상가 90채가 전소됐고, 인근 400여평 토지 및 건물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 건물이 낡은 목조 구조라 추가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
결국 서울시는 2024년 세운지구에 일몰제를 적용해 기존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존치관리구역으로 변경 고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정비계획 입안제안 동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세운2-1구역은 세운2구역 개발위원회 상임이사를 역임한 이영근씨가, 세운2-2구역은 세운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주민대표회 추진위원장이었던 이성숙 센트럴관광호텔 대표가 각각 준비위원장을 맡아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영근 준비위원장은 “시행사 중심의 토지 등 소유자 방식은 구역 내 매물 매입을 통해 소유자를 20인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막대한 초기 자본 투입이 불가피했고, 결국 개발이 지체됐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조합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고,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서 제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성숙 준비위원장은 “앞으로 세운지구에서 새롭게 지정되는 정비구역은 조합이 사업 주체가 될 수 밖에 없다”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조합원 모두가 개발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세운2-1구역과 세운2-2구역은 상호 협력을 통해 세운2구역 전체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준비위원회 출범을 마친 각 구역은 앞으로 정비계획 입안, 구역 지정, 조합설립, 인허가 절차, 시공사 선정 등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