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2 10:49 | 수정 : 2025.07.22 13:59
[땅집고] 일본 오사카 핵심 관광지로 꼽히는 도톤보리 소재 ‘킨류라멘’의 용 모형 입체간판에서 꼬리가 잘려나간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용 꼬리가 사유지로 튀어나와 있어 타인 재산권을 침범했다는 이유다.
킨류라멘은 도톤보리에 1982년 창업한 라멘 가게다. 유명 식당과 카페가 몰려있는 도톤보리 일대에서도 랜드마크 맛집으로 꼽혔다. 메인 메뉴인 라멘도 맛있었지만, 가게명이 적힌 간판과 함께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커다란 용 모형을 함께 배치해 관광객 눈길을 사로잡은 덕분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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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 모형은 1992년 설치돼 30년 넘게 킨류라멘 식당 천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점포 서쪽 벽에서 튀어나와 골목 위에 떠 있던 용 꼬리 부분이 문제가 됐다. 꼬리가 공중에 있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데나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 골목이 국유지나 공용공간이 아닌 부동산 관련 기업인 A사가 보유한 사유지였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골목 소유자는 ‘건물을 신축할 계획인데, 킨류라멘의 용 꼬리 때문에 차질이 있다’며 해당 부분을 철거해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킨류라멘 측은 용 모형이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돼있는 만큼 꼬리를 철거하면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으며, 철거 비용도 적지 않게 발생할 것이라며 기각을 주장했다.

재판 결과 법원은 A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2023년 10월 열린 1심 판결에서 킨류라멘의 용 꼬리가 토지소유권을 침해하고 있고, 토지 사용에도 방해되기 때문에 A사의 불이익이 크다며 철거를 명령했다. 이어 2024년 5월 진행한 2심 판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결국 킨류라멘은 지난해 8월 상고를 포기하고 용 꼬리를 자르는 결정을 내렸다. 용 모형이 설치된지 32년 만이다. 킨류라멘 측은 언론을 통해 “법원 판결에 따라 애 끊는 마음으로 용의 꼬리를 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 모형을 제작했던 나카무라 마사히데(75)씨는 직접 꼬리 절단 작업에 참여하면서 “마음 속으로 울면서 꼬리를 잘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킨류라멘 외벽을 보면 용 꼬리가 잘려나간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킨류라멘 운영사 측은 꼬리를 잃어버린 용 얼굴에 눈물 모형을 붙여뒀다. 잘린 용 꼬리 모형은 맞은편에 있는 게 요리집 식당 사장이 가져간 뒤 점포 정면 거대한 게 모형 집게발에 매달아둬, 관련 사건을 아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주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