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18 06:00
고온에 약한 양잔디, 폭염에 속수무책
일부는 과감한 여름 휴장, 대다수는 ‘운영 강행'
[땅집고] 최근 몇 년 새 한국의 여름 날씨가 ‘극한 폭염’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골프장이 잔디 손상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운영을 이어가 골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온에 취약한 양잔디 코스를 갖춘 일부 골프장에서는 사실상 ‘맨땅에서 치는 수준’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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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과감한 여름 휴장, 대다수는 ‘운영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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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 중순까지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2도 이상 높았으며, 35도 이상 폭염 일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9월말까지 열대야가 지속했다. 이런 이상 고온 현상은 골프장 잔디 생육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양잔디는 상대적으로 폭염에 약해, 고사(枯死)하거나 넓게 손상된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잔디가 심각하게 손상돼 골프장 유지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파란 잔디에서 샷을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잔디가 없는 곳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페어웨이 잔디가 녹아내린 것도 모자라 곳곳이 흙바닥을 드러냈다. 특히 3부 야간 라운드를 운영하는 일부 골프장들의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는 제보가 잇따른다. 40대 이모씨는 “대부분의 홀 그린 주변 잔디가 죽어서 맨땅에서 쳤다”며 “그린피만 27만원 넘는 곳에서도 이렇게 관리를 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상당수 골프장이 여름철 휴장 없이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총 210개 회원사 중 조사에 응한 134개 골프장 중에서 29개 골프장들이 하계 휴장을 하고 105개 골프장은 휴장 없이 정상 운영한다. 수도권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무리하게 골프장 운영을 강행하면 잔디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려 가을 성수기까지 영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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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프리미엄 골프장은 과감히 여름철 휴장을 택했다. 경기도 광주의 명문 ‘곤지암CC’는 7월 초부터 11일간 전면 휴장에 들어갔고, ‘해비치서울’과 ‘해슬리나인브릿지’도 각각 10일, 8일간 코스를 닫고 잔디 회복과 정비에 나섰다. 이들 골프장은 관리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가 달라졌다면 운영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한국의 여름을 ‘한철 더운 날씨’로 간주하기엔 무리다. 일부 골프장은 양잔디에서 한국형 잔디로 교체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18홀 코스의 잔디를 교체하려면 80억원이 필요하다. 초기 비용이 들지만 골프장 장기적인 운영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골프장도 ‘기후 리스크’를 전제로 한 운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