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17 16:51 | 수정 : 2025.07.17 18:13
취임 3주년 기자회견서 공공주택 진흥기금 도입 밝혀
“2조원 마련해 임대주택 연간 2500가구 공급”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 향후 10년간 총 2조원에 달하는 공공주택 진흥 기금을 마련해 서울시 임대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다. 직접적인 재정 인센티브를 도입해 민간의 임대주택 공급을 유도해 ‘오스트리아 빈’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2조원 마련해 임대주택 연간 2500가구 공급”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 향후 10년간 총 2조원에 달하는 공공주택 진흥 기금을 마련해 서울시 임대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다. 직접적인 재정 인센티브를 도입해 민간의 임대주택 공급을 유도해 ‘오스트리아 빈’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오스트리아 출장을 계기로 처음 언급한 공공주택 진흥기금을 서울에 도입하고자 한다”며 “주택 공급 속도를 끌어올릴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그간 주택 공급 촉진을 위해 주로 용적률, 건폐율 등 도시계획적 인센티브를 제공했는데, 이제 진흥기금을 통해 건축비, 토지확보 등 실질적인 비용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금 규모와 마련 방안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연간 2000억원, 10년에 걸쳐 2조원 정도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공급 물량을 더해 연간 25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순세계잉여금, 배당금 등 기존 세입원을 기금 재원으로 전환해 마련된다. 오는 8~9월 계획을 수립하고 조례 제정절차를 거쳐 11~12월 조례 공표를 할 예정이다. 저리로 민간에 대출을 하는 것뿐 아니라 민간 임대주택 토지 매입을 위한 비용도 일부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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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7월 초 오스트리아 빈 출장을 통해 임대 주택 공급을 위한 기금 도입에 관심을 드러낸 바있다. 1984년부터 빈은 시 예산과 연방정부 일부 예산 등을 통해 진흥기금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를 활용해 민간 사업자가 임대 주택 건립 시 토지매입, 건축 비용의 85%까지 저리로 대출해줬다.
적극적으로 임대 주택을 공급한 결과 빈의 전체 주택 중 임대주택 비율은 76%에 달한다. 이 중 공공임대주택·진흥기금임대주택은 전체의 56.5%를 차지한다.
오 시장은 도시정비사업을 통해서도 임대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된 분양 주택과 임대 주택을 혼합 배치하는 ‘소셜 믹스’에 대해서도 “어떻게 공공주택을 더 많이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며 “결혼과 출산 망설이는 젊은 세대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숙제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빈의 사례를 볼 때 계층별, 연령별 혼합된 주거가 보편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공공주택을 어떻게 하면 신속하게, 최대한 많이 공급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주택 공급 확대를 내년 지방선거 출마의 토대로 삼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임기 1년이 남은 지금 ‘마무리’라는 말을 가장 경계하는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한 변화를 더 크고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가겠다”며 “더 현실적이고 더 강력한 수단으로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고 시장 정상화라는 목표에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