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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엇갈리는데 왜 새까만 간판을"…핫플 성수의 수상한 편의점 간판

입력 : 2025.07.16 11:01 | 수정 : 2025.07.16 11:44

[땅집고] “어, CU 편의점 로고가 왜 검은색이죠? 색깔이 없으니 마치 탈진한 것처럼 보이는데ㅠ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색깔을 잃어버린 CU 편의점’이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이 화제를 몰고 있다. 사진을 보면 흰색 외관에 통유리로 마감한 꼬마빌딩 건물 1층에 CU 편의점이 입점해있는데, 간판에 달린 브랜드 로고가 검은색으로 되어있다. 통상 CU 편의점마다 간판을 공식 브랜드 색상인 연두색과 보라색으로 장식해 밝은 느낌을 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효과를 노린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인 것.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CU 성수프리미어점’ 간판 로고가 검은색으로 되어있다. /온라인커뮤니티

화제의 점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목천빌딩’에 있는 ‘CU 성수프리미어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권으로 꼽히는 성수동 한복판에 있으면서 지하철 2호선 뚝섬역으로부터 걸어서 5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으로부터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이라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이 편의점이 간판 디자인 측면에서 가시성을 포기한 이유가 뭘까.

CU 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점포가 입점해있는 건물 소유주가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깔끔한 건물 외관에 맞춰 각 층에 있는 업체들 간판도 심플하게 검은색으로 통일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땅집고] ‘CU 성수프리미어점’ 간판 로고가 검은색인 이유는 건물이 리모델링 후 외관상 깔끔하기를 원했던 건물주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어 그는 “CU가 브랜드 로고가 다양한 색상 베리에이션(변형)을 보유하고 있어 건물주가 원하는 검은색으로 적용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이 밖에도 상권별 입지나 각 건물 특성에 따라 간판이나 브랜드 로고 색깔을 약간씩 다르게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수동 외에도 독특한 형태로 외관을 장식한 CU 편의점이 또 있다. 지난해 1월 인천 영종도 소재 초대형 리조트인 인스파이어에 문을 연 ‘CU 인스파이어 리조트 2호점’이다. 일반적인 직사각형 간판을 다는 대신 매장 상부를 길게 둘러싸고 있는 파사드를 설치해뒀는데, CU 로고는 흰색으로 처리하되 그 외 배경 부분에 RGB 조명을 적용해 초록색과 보라색 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이 같은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인천시 영종도에 있는 CU 인스파이어 리조트 2호점 외관. /BGF리테일일

검은색으로 된 ‘CU 성수프리미어점’ 간판 사진을 본 사람들 반응은 엇갈린다. 먼저 “깔끔하고 예뻐보인다, 건물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아 더 좋다”, “CU 편의점이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긍정적 의견이 눈에 띈다. 반면 “미관으로는 좋긴 하지만, CU 편의점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CU 로고가 색깔을 잃고 탈진한 것처럼 보인다, 곧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는 부정적인 댓글도 적지 않다.

한편 국내 CU 점포 수는 2014년 8404개에서 2024년 1만8458개로, 10년 동안 219% 증가했다. 반면 실질적인 성장세는 소폭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매출은 2023년 8조1948억원에서 지난해 8조6988억원으로 6.1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31억8800만원에서 2516억4100만원으로 0.61% 줄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환율 폭등, 경기 불황의 장기화, 기온하락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을 비롯해 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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