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15 06:00
한화솔루션 리츠, 연내 국토부 인가 목표
AI 데이터센터·산단 등 5조 투자금 마련
인프라시설 등 미래 먹거리 담는다
[땅집고]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설립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산단 등 5조 투자금 마련
인프라시설 등 미래 먹거리 담는다
[땅집고]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설립을 추진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위한 국토교통부 예비인가를 목표로 법률 검토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츠 설립에는 4~6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윤곽은 연말쯤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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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츠 설립은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중후장대 산업군에 금융 계열을 더하는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그룹 내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이끄는 금융 계열 산하에 상장리츠인 한화리츠가 존재하지만 장교빌딩 등 오피스 자산 중심으로 운용돼 산업단지나 데이터센터와는 성격이 다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방산, 항공우주, AI 인프라 구축, 첨단 산업단지 개발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책으로 리츠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화성 H테크노밸리’ 등 인프라 시설, 리츠에 담는다
한화솔루션이 개발을 추진하는 5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리츠가 우선 조성될 전망이다.
산업형 부동산과 디지털 인프라를 연결하는 전략적 리츠인데, 이는 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으로 공장이나 산업단지, 데이터센터등 산업형 부동산도 리츠 자산에 포함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같은 리츠 설립이 가능해졌다. 기존의 리츠는 자산이 주로 오피스·주택 중심인데, 헬스케어 주택, AI 데이터센터, 태양광·풍력, 지방 산업단지 내 공장까지 투자 대상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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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리츠는 부동산 개발을 전담하는 인사이트 부문이 추진한다. 과거 한화도시개발의 자산 개발 사업 부문과 큐셀 부문의 태양광 개발 사업부, 갤러리아 부문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를 통합해 2022년 출범한 조직으로 6개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 경험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경기 화성시에 조성하고 있는 3800억원 규모의 ‘H-테크노밸리’ 등 전국 9곳의 산업단지와 2곳의 물류센터, 1곳의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약 5조원 규모 기초 자산을 확보했다. 계열사 공장과 설비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20조원 상당의 자산 유동화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망한 한화리츠 전철밟을까 우려…스폰서리츠 한계 여전히 존재
한화솔루션 리츠는 이미 상장한 한화 리츠와는 별개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화리츠는 을지로 장교빌딩 등을 포함, 서울 및 수도권의 오피스들을 편입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크게 폭락해 스폰서리츠의 민낯이 드러난 바 있다. 2024년 초 5000원대에 거래되며 순항하던 주가는 유상증자 이후 최대 25% 이상 하락해 3900원~4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최근에는 국토부로부터 경영개선조치(경고)를 받았는데 특별 관계자와 임대차 계약을 미리 하고 나서 사후에 주주총회 승인을 받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물론 한화솔루션의 리츠는 계열사의 오피스를 자산으로 담은 한화리츠와 달리 그룹의 신사업의 성장과 직접 연계되는 인프라 자산을 유동화하는 측면에서 다른 점은 있다. 또 자금 조달 방식도 규제가 완화한 프로젝트리츠 등의 혜택을 활용하면 유상증자 등의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장기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다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상장리츠와 성격이 다른 인프라리츠로 만들어지지만, 결국에 계열사의 자산을 담게 된다면 스폰서 리츠의 폐해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AI데이터센터의 수요, 산업단지 등 시설의 분양 수익이 투자자의 기대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