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14 16:30 | 수정 : 2025.07.14 16:30
[땅집고]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에서 '입주민 전용 맞선 모임'이 화제다. 해당 단지 뿐 아니라 인근 고가 아파트 입주민 자녀도 모임 참여가 가능해 후보군을 넓히고 있다.
☞ 손품, 발품 다 팔아도 없던 내 맞춤 아파트 여기에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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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에선 입주민 미혼 남녀의 결혼을 위한 모임 ‘아름다운 인연’이 생겼다. 아파트 안내문에 따르면 아름다운 인연은 타워팰리스 1·2·3차를 비롯해 서초구 서초동, 강남구 압구정동 등 서울 주요 고급 주거지에 거주하는 이들 간 자연스럽고 우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해 뜻깊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결성했다.

타워팰리스 2차는 2003년 2월 준공한 초고층 주상복합이다. 지하 6층~지상 55층, 2개 동, 81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69㎡부터 244㎡까지 이뤄져있다. 지난달 26일 전용 115㎡는 36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고 전용 154㎡도 올해 3월 5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최근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 사이 결혼 중매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모임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운영하는 원결회(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다. 지난해 4월부터 입주민 자녀들을 위한 소모임으로 시작했고, 최근엔 회원 모집 기준은 강남·서초 인근 아파트로 확대했다. 가입비 10만원, 연회비 30만원이다. 모임 내 기준에 따른 심사를 통과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만난 두 커플이 실제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 일대 대장주 아파트로 떠오른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용 84㎡가 지난달 27일 72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의 신분화’ 라며 비판적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매가 가능해 높은 신뢰도를 보장할 수 있고,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