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단독] 50억 반포 신축 아파트, 전세금 17억→11억으로 급락

입력 : 2025.07.11 17:29

[땅집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축 아파트 ‘메이플자이’ 전세금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3307가구의 대단지인데, 정부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개업자들 사이에선 “하루에 1억씩 빠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에도 떴다” 단기임대 글로벌 끝판왕 블루그라운드, 지금 예약하기
[땅집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 대단지 '메이플자이' 아파트 문주. /강태민 기자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84㎡ 매물 기준 전세금 최저가는 11억원에 나왔다. 11억원대 매물도 수두룩하다. 정부가 6월 27일 고강도 대출 규제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같은 주택형 전세는 17억~18억원에 실거래됐다. 규제 발표 직후엔 15억원 선으로 하락했고, 이후 세입자 수요가 자취를 감추자 집주인들이 잇따라 전셋값을 내리고 있다. 메이플자이 대단지 입주장 시기가 규제 시행 시기와 맞물려 피해가 집중됐다.

같은 잠원동에 있는 ‘반포 르엘’ 전용 84㎡는 16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전세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다. 이와 비교하면 수억원이 낮다. 가장 최근에 입주한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경우 전용 84㎡ 전세금 시세가 20억원부터다. 메이플자이 인근 잠원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저렴하더라도 빨리 세입자를 들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 집 주인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에서도 세입자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오기 전에 계약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플자이 같은 평형 입주권은 지난달 49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 42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억원 이상 올라 무려 50억원에 육박한다. 그런데 전세 매물 호가는 11억원으로 전세가율이 22%에 불과하다.

☞[50% 할인] 입찰가부터 수익률 계산까지…경매 초보에 딱맞는 AI 퀀트 오픈!

[땅집고] 서울 서초구 주요 신축 단지 전용 84㎡ 전세 보증금 시세 현황. /정리=김서경 기자

정부가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하면서 대단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으로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집주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기존엔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는 날에 새 집주인이 잔금을 치러 주택의 소유권을 바꾸는 조건으로 대출을 일으킬 수 있었다. 주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에 활용됐는데 이를 차단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낮은 반전세나 월세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출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강남권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금융당국은 규제 대상을 기존 분양단지까지 적용했다.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1261가구),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등 주요 단지도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westseoul@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