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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대출 규제? 역대급 신고가" 현금 부자 몰려든 '이 단지'

입력 : 2025.07.09 06:00

[땅집고] 서울 강동구 상일동 대단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상한선 제한이라는 역대급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치솟아 화제다.

이 일대 국민평형 전용 84㎡ 아파트 시세는 20억원이 넘는다. 그간 최대 14억원(LTV 70% 기준) 대출이 가능했으나, 6·27 대책에 따라 6억원만 가능하다. 대출을 최대로 받더라도 현금을 14억원 이상 보유해야 매수가 가능하다. 이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았는데, 이와 달리 일부 평형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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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강동구 고덕동 대단지 '고덕그라시움' 전경. /강태민 기자

■ ‘그새 신고가 터졌다’ 규제 비웃은 고덕동 대장주

신고가 기록을 쓴 곳은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인근에서도 가격을 이끄는 단지 ‘고덕그라시움’이다. 고덕주공2단지와 삼익그린12단지를 합쳐 재건축한 곳이다.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시공했다.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면적 59∼127㎡로 이뤄진 4932가구의 초대형 단지다.

최근 이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6·27 대책 이후 매수세가 줄어든 서울 부동산 시장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73㎡는 규제 발표 이틀 후인 28일 19억5000만원(11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 달 전, 19억원(7층)에 팔리면서 신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불과 2주 만에 5000만원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전용 97㎡(25층)도 27억원에 팔리면서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초 25억원(6층)에 팔린 지 약 3주 뒤 2억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됐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상일동 대단지 '고덕아르테온' 전경. /강태민 기자

■ 그라시움 뒤 쫓는 상일동 대단지들

상일동역 인근 대단지가 모두 신고가 기록을 세운 것은 아니다.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로를 기점으로 마주보는 대단지 ‘아르테온’의 경우 상승세가 비교적 더디다. 이 단지는 고강도 대책 발표 직전인 이달 중순 전용 84㎡가 20억5000만원(18층)에 팔리면서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후 신고가 대비 저렴한 매물이 빠르게 새 주인을 찾아가는 모양새지만, 아직 17억원대 매물이 남아 있다. 현재 매매 최저 호가는 17억5000만원이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최고가는 25억원(26층)이다.

고덕로 남측의 신축 단지들 역시 매수세가 꾸준하다. ‘고덕자이’ 전용 84㎡는 6월 중순 17억원(12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후 같은 가격에서 2건의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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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지·연식·규모 거의 같은데, 가격 벌어진 이유가?

고덕로 북측에 위치한 ‘고덕그라시움’과 남측 대표 단지인 ‘고덕아르테온’ 가격 차이는 벌어지는 추세다. 두 단지 국민평형 가격은 2023년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면서 서서히 벌어졌다.

최저가 기록이 줄을 잇던 2023년 3월, 고덕아르테온과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최고가는 각각 14억7000만원(14층), 고덕그라시움은 15억3500만원(9층)으로, 차이가 5000만원에 불과했다.

하반기에는 격차가 더욱 커졌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그 해 6월 17억(33층), 9월 17억2000만원(22층)에 팔렸다. 고덕아르테온의 경우 이로부터 1년 뒤인 2024년 6월 17억원(16층) 거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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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호선 더블역세권 때문이었다

업계에서는 두 단지가 연식과 규모, 입지가 사실상 같지만, 동쪽 종점을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지구로 변경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이 가격 차이를 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9호선은 강남 삼성동과 여의도 등 핵심 업무지구를 지나 ‘황금 노선’이라 평가받는다. 2028년 개통 예정이지만,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 발생으로 개통 시점이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고덕강일지구 정차역은 ‘고덕그라시움’ 단지 북측에 들어선다. 5호선 역세권 단지에서 5·9호선 더블 역세권이 된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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