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04 15:39 | 수정 : 2025.07.04 15:59
미친 분당 집값…대출규제 이후 더 올라
6월5주 분당구 아파트값 1.17% 상승
7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6월5주 분당구 아파트값 1.17% 상승
7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땅집고] 지난달 27일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된 이후 첫 집값 조사에서 서울 핵심지는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경기 분당구 집값만 치솟았다. 국민주택형 기준 집값이 10억원대 중후반 선이어서, 대출규제 여파가 오히려 분당 지역에는 이득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0.43%→0.4%)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구(0.84%→0.73%), 서초(0.77%→0.65%), 송파(0.88%→0.75%), 강동(0.74%→0.62%) 등 강남권부터 용산(0.74%→0.58%), 성동(0.99%→0.89%), 마포(0.98%→0.85%) 등 이른 바 한강벨트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한풀 꺾였다.
반면 경기(0.05%→0.09%)는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성남 분당구 1.17% 상승했다. 이는 주간상승률로는 7년 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수내·분당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고 한국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4일 기준 지난달 경기도에서 성남분당구의 신고가가 2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분당구 서현동 시범현대(☞단지정보 알아보기) 84㎡는 지난달 16일 18억원에 팔려 직전 거래보다 6500만원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에 있는 시범삼성(☞단지정보 알아보기) 59㎡는 6월26일 1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거래보다 1억원 상승했다.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 계룡 84㎡는 15억원으로 1억2000만원 상승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유한 단지로 알려진 양지마을 금호1단지(☞단지정보 알아보기)는 84㎡가 1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분당 재건축 선도지구에 들어 올초 매물이 20여건에 불과했는데, 6월 들어서는 한자릿 수 아래로 떨어졌고 대출 규제 이후인 7월4일 기준 6개 뿐이다. 6월 27일 이후 신고가 거래는 아직 없지만, 지난 1일에 단 1건 올라온 국민주택형 매물 호가는 21억5000만원에 달해 실거래가보다 3억원 더 비쌌다. 대출규제 이후 매매 호가가 낮아진 강남 등의 단지와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 분당 선도지구 소형 10억원대 아파트, 대출규제 이후 신고가
업계에서는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 총액이 6억원으로 확정됐기 때문에 당분간 분당 아파트도 어느정도는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15억원이 넘는 고가 단지보다는 선도지구에 들었어도 아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소형 단지에 매수세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분당구에서 대출규제가 발표된 27일 이후 거래된 신고가 매물은 모두 10억원대였다. 분당동 샛별마을 동성(☞단지정보 알아보기) 59㎡가 11억1000만원으로 직전 거래보다 1억1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운중동의 산운마을8단지 부영(☞단지정보 알아보기) 같은 주택형도 12억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rykimhp206@chosun.com